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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수(保護樹)의 삶을 찾아서

수원-22호 보호수
높이는 8m, 둘레는 2.7m에 달하는 수령 800여 년의 향나무

 

‘수원-22 보호수’(수원 팔달구 창룡대로 236-54 봉녕사 경내에 소재)는 높이는 8m, 둘레는 2.7m에 달하는 수령 800여 년의 향나무이다.

 

향나무는 측백나무과에 속하는 침엽교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상나무 또는 노송나무라고도 부른다. 향나무의 심재는 진한 향기가 나는 나무로 이것을 이용해 제사를 지낼 때 향료로 사용했다. 잎은 흔히 어린 가지의 바늘잎과 묵은 가지의 비늘잎이 달린다. 꽃은 4월에 피고, 수꽃은 가지 끝에 달리며 타원형이고, 암꽃은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달리며 동그랗다. 열매는 다음해 10월 익는다.

 

이 나무가 위치한 봉녕사는 고려 희종 때인 1208년 원각국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학승이 많이 배출되는 도량 봉녕사에 그 옛날 천상계에서 천인이 내려와 부처님을 모시러 왔으나 만나지는 못하고 천년을 기다리는 수행 속에 깨달음을 얻은 선인 되어 봉황을 타고 떠나셨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설화와 역사가 현존하고 있는 봉녕사의 향나무는 언제나 새로은 선인을 기다리고 있다.

 

사람이 기쁨과 행복을 얻고자 한다면모든 생명을 아프게 하거나 해치지를 말라

살아있는 것들의 아픔을 없애주고

죽음에서 살려주는 일을 즐겨하면

뒷날 반드시 행복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느니라

 

불경인 법구경 도장품 中

수원-22호 보호수 향나무 아래 적힌 글이다.

 

비구니 사찰답게 단정한 모습의 봉녕사와 수령 800년 향나무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800여 년 동안 모진 비바람과 가뭄에 시달리면서도 꿋꿋이 자란 향나무는 쉽게 포기하는 우리 세대에게 ‘고진감래(苦盡甘來)’의 메시지를 전해 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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