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5년 5개월여 만에 승리를 따냈다.
수원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3라운드 서울과 101번째 슈퍼매치에서 타가트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이날 해트트릭은 팀 통산 26번째 기록이며 타가트는 지난 해 8월 17일 강원FC 전 이후 두번째 해트트릭 기록이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2015년 4월 18일 서울과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18경기 연속 무승(8무 10패)을 기록하다 5년 5개월여만에 값진 승리를 챙겼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박건하 감독 부임 후 4경기에서 2승1무1패를 기록하며 6승 6무 11패, 승점 24점으로 1경기를 덜 치른 성남FC(5승 7무 10패·승점 22점)와 부산 아이파크(4승 9무 9패·승점 21점)를 따돌리고 단숨에 리그 9위로 뛰어올랐다.
수원은 또 리그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4승 6무 12패·승점 18점)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수원 박건하 감독은 강드권 탈출과 슈퍼매치 승리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타가트, 한석희, 박상혁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고승범, 한석종, 김민우를 중원에, 민상기, 양상민, 김태환, 장호익을 포백으로 내세웠다.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수원은 전반에 볼 점유율에거 43%-57%로 뒤졌지만 슈팅(5-3)과 유효슈팅(3-2), 코너킥(2-1)에서 앞서며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
전반 초반부터 서울을 거세게 몰아붙인 수원은 전반 6분 고승범의 슛으로 포문을 연 뒤 전반 13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김태환이 서울 진영 오른쪽에서 왼발로 크로스한 볼을 골문 앞에 있던 타가트가 오른발로 잡아 놓은 뒤 왼발 터닝슛으로 서울의 골망을 가른 것.
1-0으로 앞선 수원은 이후 고승범과 김민우, 한석희가 각각 서울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추가골을 뽑지 못한 채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후반 초반 서울의 거센 반격에 시달린 수원은 후반 시작 8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수원 진영 오른쪽에서 양상민의 파울로 내준 프리킥 위기에서 한승규의 크로스를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박주영이 밀어넣어 동점골을 내준 것.
이 과정에서 서울 선수들의 위치가 오프사이드 였는 지에 대한 비디오판독이 4분 30초가 넘는 장시간 진행됐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득점이 인정됐다.
1-1 동점을 허용한 수원은 전열을 재정비해 서울을 공략했고 후반 17분 다시 앞서가는 골을 뽑아냈다.
서울 진영 왼쪽 드로우인 상황에서 김민우가 빠르게 던진 볼을 서울 패널티 박스 왼쪽에서 한석희가 띄운 볼이 타가트의 발과 고광민의 발을 동시에 맞고 서울의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간 것.
이 골은 당초 고광민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경기 후 타가트의 골로 정정됐다.
2-1로 다시 앞선 수원은 박상혁, 한석희, 고승범의 슛으로 추가골을 노렸고 후반 추가시간 서울 진영 왼쪽을 돌파한 김민우가 왼발로 낮게 깔아찬 정확한 크로스를 타가트가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