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운영하는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의 물품가격이 시중 쇼핑몰보다 여전히 비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양주시)은 13일 "경기도가 시중보다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이 비싸다고 제시한 물품 90개의 가격을 재검증한 결과 시장 변동에도 불구하고 41개 물품이 여전히 비싼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해 6월 나라장터 판매물품 3341개 가격을 조사했고 이 중 41.7%인 1392개가 시중보다 비싸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조달청은 △제조사 다름(532건), △인도조건 상이(445건), △허위 및 미끼(160건) 등 10가지 사유에 따른 가격 차이로 나라장터 쇼핑몰이 절대 비싸지 않다고 반박했다.
경기도는 지난 7월 다시 6129개의 나라장터 물품 가격을 조사했고, 이 중 가격 비교가 가능한 총 646개 제품 중 13.9%인 90개 제품의 가격이 나라장터가 비싸다고 발표했다.
정성호 의원은 “경기도가 제시한 90개 물품의 가격을 9월 기준을 재검증했다”며 “90개 물품 중 75개 물품은 여전히 나라장터에서 거래되고 있었고, 이 중에서 41개 물품의 가격은 시중 가격보다 여전히 비쌌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니콘 줌렌즈는 시중에서 5만1460원이지만 나라장터에서는 12만원, 하만 매립형 PA 스피커는 시중은 11만원이지만 나라장터는 23만1000원, 무선랜 엑세스포인트는 시중에서 37만4000원이지만 나라장터에서는 76만6000원인 등 가격 차이가 2배 이상인 제품이 4개였다는 것이다.
또 고가제품 중에서도 엡손 프로젝터의 한종의 시중가격은 141만 원인데 나라장터는 200만원, 다른 한종은 시중에서 127만원인데 나라장터에서 205만원으로 가격차이가 50만원 이상인 4종이 확인됐고, HP플로터 프린터 한 종은 시중에서 547만 원인데 나라장터에서 688만원, 다른 한 종은 시중가 1020만 원인데 나라장터 1133만 원인 등 100만원에 달해 가격차이가 크게 났다.
정성호 의원은 "경쟁제한적인 정부조달시장의 특성으로 관수시장과 민수시장의 이중화와 가격차이로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며 "정부조달시장도 경쟁체제 도입하거나 현행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입점 업체 간 경쟁체제를 강화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