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으로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가가 한산한 모습이다. [ 사진 = 박영재 기자 ]](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01042/art_16026519537968_59667a.jpg)
인천국제공항의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의 4기 사업자 선정에 난항이 거듭되고 있다.
이번 입찰이 세 번째이지만 업계가 사실상 참여의사를 포기한 상태로 입찰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내년 2월 계약이 종료되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여객이 급감하면서 매출도 대폭 줄어 비싼 임대료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인천공항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이뤄진 사전단계인 입찰참가신청서 접수 마감 결과 대기업 한 곳과 중소기업 한 곳 등 단 2개 업체만 참여 의사를 밝힌 채 13일 마감시한을 넘겼다.
이번 입찰 대상은 T1 DF2(향수·화장품), DF3, DF4(주류·담배), DF6(패션·기타) 등 대기업 사업권 4곳과 DF8, DF9 등 중소기업 사업권 2곳이다.
업계는 최소보장금 등 조건과 과열 경쟁을 일으키는 입찰방식이 해소되지 않는 한 경쟁입찰에 응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실시된 본 입찰 당시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낙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업권을 포기한 바 있다. 이번에도 신청서는 대다수 업체가 제출했지만 최종 단계인 마감 시한까지 사업제안서 및 가격입찰서를 내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공항공사는 추가 입찰 실시를 위한 일정과 조건, 방법 등을 검토해 재공고를 할 예정이지만 결과는비슷할 것이라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공사는 지난달 재입찰 당시 임대료를 지난 1차 입찰보다 30% 낮췄고, 매출이나 수요와 상관없이 일정 부분 이상을 임대료로 내야 하는 '최소보장금'도 면세업 정상화 전까지는 적용을 유보하는 '당근책'을 냈지만 이마저도 별 효과가 없었다.
일각에서는 경쟁입찰을 포기하고 '수의계약' 이나 '지명선정' 으로 진행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현행 계약에 관한 법률'(국가계약법) 27조에 따르면 경쟁입찰과 재입찰, 재공고 입찰까지, 즉 경쟁입찰이 3번 연속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을 실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업계의 반응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면세점 매출이 바닥을 치고 있는 데 지출비용을 감수하며 막대한 최저수용금액까지 부담하기는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에 입점한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모두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 등 대기업 3대 면세점의 매출은 231억 원으로 지난해(1738억5800만 원)보다 88.3% 감소했다. 또 에스엠, 엔타스듀티프리, 시티플러스, 그랜드관광호텔 등 중소·중견기업 4개 사도 228억 원에서 5억8000만 원으로 무려 97.5%나 곤두박질했다.
공사 관계자는 "최종 재입찰 시기는 여러 방면으로 선정 방식을 결정해야 하므로 다소 시기가 걸릴것"이라며 "수의계약이나 입찰조건을 비롯해 공사 내부적 상황을 고려해 검토 중이라 지금은 명확히 결정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