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SK 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일반산업단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통과되면서 안성지역 농민들이 단체로 들고 일어났다.
앞서 환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0일 방류수 관리 및 고삼저수지 모니터링 등을 조건으로 용인 반도체 산단에 대한 환경평가에 동의한 바 있다.
고삼친환경농업인협의회, 고삼청년농업인회 등 농민단체들로 구성된 'SK 용인반도체 폐수방류 반대대책 농업인단체'는 지난 20일 안성시청 앞에서 규탄집회 열고 "고산면민과 안성시민들의 생존권과 건강권을 담보로 고삼저수지를 오폐수 방류지로 결정한 것이나 다름 없다"며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고삼면 농민들은 100여 가지 중금속이 포함된 반도체 오폐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한다면 안성지역의 농산물의 신뢰도가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저수지의 특성상, 각종 중금속이 포함된 연무를 흡입해 호흡기 질환, 백혈병 등이 발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농민들은 오폐수를 우회(바이패스)시킬 수 있는 방류관 설치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민들은 "사업시행자인 (주)용인일반산업단지는 지난 1월 오폐수공공처리시설 처리수를 고삼저수지로 유입하지 않고, 고삼저수지에 영향이 없도록 저수지 하류 쪽으로 우회시키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27일 경기도청 앞에서 '안성시민 SK 하이닉스반대 범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이날 안성시청에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상생협의체 제2차 회의'가 열렸다.
이용철 경기도 행정1부지사, 정규수 용인시 제2부시장, 이춘구 안성시 부시장, 이동걸 SK건설 그룹장, SK 하이닉스 관계자 및 안성시 주민대표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선 환경평가 조건부 동의에 따른 후속방안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선 ▲방류수 수질개선 ▲안성 산업단지 조성과 우량기업 입주 ▲안성 고삼호수 수변개발사업 ▲안성지역 상생협력사업 지원 ▲안성지역 생산농산물 안정적 판로 확보 ▲한천 및 안성천 정비 ▲안성북부권 도로망 확충 등 7개 분야별 의제에 대한 실무협의 추진상황이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 하이닉스가 1조 7900여억 원을 들여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 448만여㎡ 부지에 오는 2024년까지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그간 안성시는 산단 조성 후 발생하는 방류수 34만t이 관내 고삼저수지로 유입되는데 반대해왔다.
이에 지난달 21일 경기도, 안성시, 용인시, 평택시, SK 하이닉스가 포함된 상생협의체가 구성돼 협력 방안을 논의해오고 있다.
[ 경기신문/ 안성 = 노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