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군포 아파트 화재 당시 3명의 목숨 구한 '사다리차 의인'

사다리차 기사 한상훈씨 "어떤 사람이라도 이런 급한 상황이라면 구조에 최선 다했을 것"

 

지난 1일 오후 4시 37분경 군포시 산본동 백두 한양 9단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3명의 목숨을 구한 인물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사다리차 기사 한상훈(29)씨.

 

한씨는 이날 공사현장에서 쓰는 물건을 올려주기 위해 기다리던 중 12층 옆집에 있던 여성이 “살려주세요!” 하며 안절부절하는 것을 발견하고 사다리차를 펴 여성을 구조했다.

 

이어 15층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남매를 본 한씨는 14층으로 제한된 사다리차의 안전장치를 해제하고 차량을 아파트 옆면으로 바짝 붙여 이들 남매까지 구조했다.

 

남매 중에는 3일 수능을 치를 고3 학생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나 아닌 어떤 사람이라도 이런 급한 상황을 목격했다면 사람을 구조하는 데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재로 4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중 내년 2월 결혼을 앞둔 박모(32)씨의 유족은 “올해 결혼을 하려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결혼을 미루었는데 변을 당했다”며 눈물을 훔치며 흐느꼈다.

 

화재가 발생한 12층과 같은 층에 살던 김모(35)씨는 종합병원 간호사로, 이날 몸이 좋지 않아 휴가를 내고 집에 있다가 6살 아들과 남편을 두고 변을 당했다.

 

이 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화재가 처음 전기난로에서 시작되었는지, 다른 요인으로 인해 불이 옮겨붙은 것인지는 더 분석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군포 = 장순철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