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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성 선생 창안 '훈맹정음' 유물, 국가문화재 지정

시각장애인 관련 문화유산으로는 처음

 ‘시각장애인들의 세종대왕’ 송암 박두성 선생 관련 유물이 국가문화재가 됐다. 시각장애인 문화유산으로는 처음이다. 

 

인천시는 송암박두성기념관에 전시돼 있는 한글점자 ‘훈맹정음’ 설명서와 선생이 사용했던 제판기, 점자타자기 등 관련 유물 8건·48점이 4일 국가등록문화재로 공식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국가등록문화재 제800-1호로 등록된 유물에는 훈맹정음의 사용법을 적은 원고, 제작과정을 기록한 일지, 제판기, 점자인쇄기(로울러), 점자타자기 등 한글점자의 제작·보급을 위한 기록과 기구들이 포함됐다.

 

이들 유물은 현재 미추홀구에 자리한 송암박두성기념관에 전시돼 있다.

 

앞서 시와 미추홀구는 훈맹정음 관련 유물의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위해 현장조사, 시 문화재위원회 사전신청 결의를 거쳐 지난 7월 문화재청에 등록 신청을 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일제강점기 시대 시각장애인을 위한 고유언어라는 점에서 문화적 가치가 크며,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할 뿐 아니라 근대 시각장애인사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써 문화재 등록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시각장애인 관련 문화유산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를 위한 국비지원을 받게 됐다.

 

시는 오는 2022년 개관을 목표로 현재 송도에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며, 이곳에 ‘훈맹정음 상설 전시관’을 마련해 시각장애인을 위해 헌신한 박두성 선생의 정신과 훈맹정음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훈맹정음은 강화 교동 출신인 박두성(1888~1963) 선생이 1926년 11월4일 반포한 우리나라 최초의 6점식 점자로, 일제강점기 시대 시각장애인들이 한글과 같은 원리를 통해 글자를 익히도록 한 고유 문자체계다.

 

송암 선생은 국립맹아학교의 전신인 제생원 맹아부 교사로 재직하며 시각장애인 교육에 매진했다. 일제의 잔혹한 감시라는 당시의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선생은 1920년부터 한글점자 창안에 몰두한 끝에 6년 만인 1926년 훈맹정음 창제에 성공했다.

 

이후 인천 영화학교 교장에 취임해 한글 점자 보급에 힘썼으며 출판한 한글 점자책만 200종이 넘는다.

 

강화군 교동면에 생가터가 남아있으며, 묘소는 남동구 수산동에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희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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