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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첫 온라인 생중계 공연 성공적으로 선보인, 수원 별난극단

'하늘을 날다! 미래를 열다! B-Boy'... 화성 예당중학교 학생 대상
화성자유학년제 지원센터의 '진로상상쇼' 일환 진행
언택트 상황에서의 정확한 소통 고민... 향후 무대 공연은 비대면 병행

 

지난 16일 오전 8시 50분 서울 소재 한 연습실. 이날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 공연을 선보이는 별단극단(대표 김정호)의 멤버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기술을 맡은 사람은 장비를 점검하고, 진행자는 마이크를, 비보이 댄서들은 서로 어깨를 두드려주는 등 각자의 자리에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컨디션이 좋을 수록 오히려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후배에게 조언하는 선배의 말이 들리기도 했다.

 

 

잠시 후인 9시 10분 진행자들의 멘트와 함께 공연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프로그램명은 '하늘을 날다! 미래를 열다! B-Boy', 관람객은 화성 예당중학교 학생들이었다.

 

이번 공연이 화성자유학년제 지원센터 사업인 '진로상상쇼'의 일환으로 마련됐기 때문이다.

 

진로상상쇼는 음악, 무용, 뮤지컬, 연극, 영화 등 문화·예술 공연과 강연을 혼합한 진로콘서트로, 문화예술계의 유망 직업 탐색을 통해 학생들의 끼 발산 기회 제공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별난극단은 비보이와 비트박스의 유래 및 역사, 성장 과정에 대한 재미 있는 설명은 물론 다양한 비보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내용들을 정해진 순서에 따라 열심히 펼쳐보였다.

 

 

특히 브레이크 댄스가 오는 2024년 프랑스 파리 하계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은 세계 무대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비보이들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다. 그 중엔 우리 팀도 있다"는 애교스런 자랑 속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브레이크 댄스, 윈드밀, 팝핀, 락킹 등의 동작과 비트박스를 직접 보고 들어볼 수 있는 시간.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반응도 이때가 가장 뜨거웠다.

 

친구 이름을 부르는가 하면, '멋있다', '잘생겼다', '와! 대박' 등 청소년다운 댓글들은 웃음을 자아내는 또다른 요소가 됐다. 

 

 

비보이 강재성 씨는 "오프라인 무대는 경험도 많은데다 관객들의 호응을 실제로 느낄 수 있으니 에너지가 훨씬 더하다. 댄서들뿐 아니라 관객들과 소통 차원에서도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멋있게 보이려고 오로지 춤에 집중했었다면, 좀더 디테일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비대면 공연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써 소통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는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는 말도 덧붙였다.  

 

첫 스트리밍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별난극단은 무엇보다 매끄러운 진행과 알찬 구성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화성자유학년제 지원센터 유지은 담당은 "전체를 쌍방향으로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강의 자료인 PPT 화면과 영상 등의 자연스러운 넘김이나 쉬는 시간 안내, 공연 중 대화창을 읽어주며 학생들과 소통하는 등 전반적으로 너무 좋은 콘텐츠였다"고 평했다.

 

이어 "대면 공연에서는 학생들이 공연 후에 사인도 받고, 악수도 하고 그랬는데, 이런 것들을 못하는 아쉬움을 표현하긴 했다"면서, "당분간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비대면이 병행돼야 하는 만큼,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한 번 해봤으니까 내년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학생들이 앉아서 공연을 보기만 했을 땐 오히려 일방적 소통에 그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좀더 생생한 만남의 장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면서, "채팅창을 통해 서로가 대화를 하고, 선생님이 학생들의 이름이 아닌 닉네임을 불러주고, 또 자신들이 쓴 글을 그 순간에 읽어주는 것 등은 건전한 온라인 문화를 형성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4년 창단한 별난극단은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대표작은 청소년들의 우정과 갈등, 화해, 용서 등을 담고 있는 힐링 뮤지컬 '짝꿍'으로, 흥미로운 스토리와 짜임새 있는 극의 전개, 배우들의 노래와 댄스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가미된 작품이다.

 

◆ 별난극단 김정호 대표 미니인터뷰  

 

 

"비대면으로 진행할 땐 관객들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곧바로 확인하면서 진행할 수 있어 보다 세심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고 다시 무대 공연을 할 수 있게 되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대로 찾아뵐 수 있을 듯합니다."

 

코로나19 라는 갑작스런 변수에 어려움은 가중되고, 공연 환경도 새롭게 바뀌어 혼란스러웠던 게 사실이지만, 과거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쌍방향 소통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


특히 "공연장에 못오는 이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앞으로는 무대 공연 시에도 비대면이 병행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 생중계 공연을 기획하며 가장 신경쓴 부분은 '언택트 안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어떻게 하면 정확히 보여줄 수 있을까'와 '딱딱한 강의가 아닌, 익숙한 플랫폼에서의 친숙한 진행'이었다. 그렇게 비대면 공연을 마친 김 대표는 시스템의 준비는 이제 완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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