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 씨는 평소 복부 팽만감으로 늘 속이 불편했고, 또 소식을 해도 배가 부른 증상으로 인해 스트레스까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게다가 새벽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기침 때문에 새벽잠을 설치기가 일쑤였다. 답답한 마음에 병원 순례라도 하듯 돌아다니며 위 내시경도 여러 차례 받았지만 뚜렷한 원인을 발견하진 못했다. 그저 매번 똑같이 듣게 되는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는 것 말고는 말이다. 그렇게 또다시 몇 달째 약을 먹고 있는 A 씨의 고민은 여전하다. 이런 얘기는 어쩌면 ‘현대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하소연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 아주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식도·위·배변 기능이상 클리닉) 이광재 교수로부터 속 시원하게 들어봤다. 최근 내시경 검사나 영상 검사 등에서 특별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하는 소화기 증상들이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목의 이물감, 음식이 가슴에서 걸리는 듯한 증상, 가슴이나 명치부위 쓰림이나 통증,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 증상, 식후 소화불량증, 각종 변비 증상, 무른 변이나 설사, 과다한 가스, 변실금 같은 증상 등이다. 하지만, 병의원을 방문해도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
3·1독립만세운동 때는 전국 어느 지역보다 치열한 만세 시위가 이어졌고, 이후 일제가 문화통치로 노선을 바꿨을 땐 애국 계몽운동의 중심지가 됐던 경기도. 따라서 경기도 출신의 항일 독립운동가는 구한말 항일의병에서부터 3·1운동의 주역,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면서 다른 나라에서 해방을 맞아야 했던 이들까지 다양했다. ▲이토 히로부미에게 돌을 던진 안양의 원태우 지사 이토 대사는 22일 하야시 공사 등과 더불어 수원부에 사냥을 나아갔다. 돌아오는 길에 경부철도의 열차를 타고 오후 6시 안양정거장을 발차하자마자 이내 기차를 향해 돌을 던진 자가 있어, 돌이 유리창을 깨고 후작(侯爵, 이토)의 얼굴을 덮쳤으나 부상은 입지 않았다고 전한다. 협약(協約, 을사늑약)에 불평하는 폭한(暴漢)의 소행일 거라는 말이 있으나 아직 분명하지는 않다. 일본 박문사가 발행한 ‘일로전쟁 사진화보’ 제39권(1905년 12월 8일 발행)에 적힌 내용으로, 을사늑약 닷새 후인 1905년 11월 22일 특파대사로 서울에 머물고 있던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공사 하야시 곤스케와 함께 수원으로 사냥을 나갔다가 돌아올 때의 일을 보도한 것이다. 당시 이들은 오전 9시 남대문역(서울역)에서 특별열차를 타
“궁극적으로는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을 어떻게 돌보며 ‘나’와 잘 지낼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경기언론인클럽(이사장 신선철) 제96회 인문학 강연을 맡은 이주향 수원대 교수(철학박사)는 “‘나’ 자신과 잘 지내야 가까운 관계에서도 평화로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오는 11월 3일 오후 2시 경기문화재단 7층 지식나눔실에서 열리게 될 강연의 주제로 ‘나를 만나는 시간’을 준비, ‘나’ 자신과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날 강연은 고흐, 마티스, 뭉크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화가들의 그림을 통해 나의 존재이유를 성찰해 보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주향 교수는 주변에 분노 조절이 안 되는 사람, 자꾸만 ‘나’를 통제하려고 하는 사람, 만나면 만날수록 불안을 전염시키는 사람 등을 본 적은 없는지 묻고, 또 그들을 대면할 때 ‘나’는 어떻게 하는가를 돌아보게 한다. 이 교수는 “인간은 등에 자기 이야기를 지고 나오는 것 같다. 세상에 던져졌을 때 내가 만난 사람들, 일차적으로 그들은 가족”이라면서, “여기서 형성된 사람과 세상에 대한 ‘나’의 시선은 어쩌면 평생 내가 그린 삶의 밑그림”이라고 말했
코로나19 관련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잠정 중단됐던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의 운영이 재개된다. 또 ‘수원 문화재 야행’은 ‘기억의 찰나 225 아카이브 전시’를, ‘화성행궁 야간개장’은 2주간 연장될 예정이다.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길영배)은 “오는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앞두고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을 방문할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가 오는 11월 1일부터 14일까지 수원화성 화서문을 중심으로 행궁동 일원에서 펼쳐진다. 수원화성 화서문과 주변 성곽 최대 220m 구간에 선보이는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라이트쇼’는 조명효과를 보강, 정조가 꿈꾸었던 세상을 더욱더 화려하게 그릴 예정이다. 또한 기존에 운영됐던 빛의 거리 ‘행행산책로’, 뉴미디어아트 작품 전시 ‘성안마을 미디어아트’展, 스마트액자를 활용한 디지털 전시 ‘정조가 그린 달빛’ 등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이 재개된다. 특히 기존 행행산책로 그린터널 구간에는 코로나19 극복을 바라는 마음이 담긴 시화전, ‘시와 빛 마음이 머물다’가 신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한편, 지난 9월 24일 개막, 관람객들로부터
뇌졸중 환자의 두뇌 구조와 손상된 영역을 고려, 인공지능(AI) 개인 맞춤형 신경조절치료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연구가 시작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은 재활의학과 임성훈 교수팀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뇌졸중 신경조절치료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에 돌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치료 효과 검증을 위한 이 연구는 뇌질환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기업 뉴로핏과 서울대병원이 공동으로 참여, 앞으로 2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임 교수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뇌졸중 신경조절치료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개인 맞춤형 치료를 인공지능 기반의 테스랩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뇌졸중 분야에 새롭게 시도되는 치료법으로, 향후 신경조절치료의 전환점을 가지고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연구는 최근 개발된 개인 맞춤형 경두개 직류자극 치료기기인 경두개 직류자극기(tDCS) ‘뉴로핏 잉크(NEUROPHET innk)’와 뇌영상치료계획 소프트웨어 뉴로핏 테스랩(NEUROPET tES LAB)을 활용해 뇌졸중 환자에서 인공지능(AI) 개인 맞춤형 신경조절치료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임성훈 교수팀은 환자의 두뇌 구조와 손
경기(京畿)는 사전적인 의미로는 원래 ‘경’은 ‘천자(天子)가 도읍한 경사(京師)’를 뜻하고, ‘기’는 ‘천자의 거주지인 왕성(王城)을 중심으로 사방 500리 이내의 땅’을 의미했으나 점차 ‘왕도의 외곽지역’이라는 일반적 개념으로 사용됐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조선 시대 왕도와 왕실을 보위하기 위해 설치된 왕도의 외곽지역을 말한다. 또 행정상의 경기도는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서울 근방의 지역이었다. 경기도의 인문지리적 조건은 항일운동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의병운동은 경기도가 중심이 되어 서울로 향했고, 독립운동의 경우 서울에 소재한 일제 조선총독부가 독립군의 궁극적인 공격 대상이 됐다. 특히 경기도의 항일운동은 일제의 통감부나 조선총독부 공략의 역할을 담당한 경우가 많았다. 경기도의 항일투쟁이야말로 한국 근대사 항일투쟁에서 중요하면서도 핵심적인 활동을 담고 있다. 3·1운동의 분수령이 된 ‘2·8독립선언’ 일제는 1910년 조선을 병합하면서 강압적인 무단통치와 토지조사사업 등을 통해 국민들의 생존까지 위협했다. 이에 일제에 대한 분노와 저항은 전 민족적인 항일운동으로 일원화될 수 있는 정치·사회적 기반 조성으로 이어졌다. 1918년 말부터 국내에서는
◆모두를 위한 의료윤리/김준혁 지음/휴머니스트/396쪽/2만 원 안락사, 임신중절, 치매 돌봄, 감염병, 유전자조작, 건강세, 의료정보 공개 등 긴박한 의료 현장에서 첨예하게 대립할 때, 우리는 어떻게 최선의 선택을 내릴 수 있을까? 이 책은 언젠가 의료 문제와 마주할 그때, 건강과 삶에 대한 자기만의 기준을 바탕으로 윤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최선의 선택이란, 환자와 보호자, 의료인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살피고 각 의료적 쟁점의 역사적 맥락을 검토한 뒤 내리는 ‘인간의 건강과 삶에 대한 윤리적 판단’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의료윤리라는 것이다. 의료윤리학자이자 연세대 치과대학 교수인 저자 김준혁은 책을 통해 지금 한국의 현대 의학에서 가장 논쟁적인 보건의료 이슈 8가지를 역사적 맥락과 함께 소개한다. 이를 둘러싼 환자, 보호자, 의료인의 입장을 살펴보기 위해 실제 사례와 영화, 드라마, 소설 등 여러 작품을 끌어오기도 했다. 저자는 “‘윤리’라는 것은 반드시 현실에서 작동해야 한다는 대전제를 지닌다. 의료윤리는 특히 그렇다. 현실과 동떨어진 추상적 논의는 의료윤리에서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아주대병원 피부과 김유찬 교수가 대한피부과학회 제61대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아주대병원은 16~17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 대한피부과학회 제73차 학술대회 및 총회에서 이같이 결정됐다고 18일 밝혔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년이다. 현재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김유찬 교수는 대한피부과학회 고시이사로서 전문의 시험에 관한 업무는 물론 학술이사를 연임하면서 학술 및 학술대회에 관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 2004년부터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 교수는 미국 Mayo Clinic에서 피부병리학을 연수했으며, 전문진료분야는 피부병리, 피부종양, 백반증, 아토피피부염, 흉터 등이다. 대외적으로는 대한피부암학회 회장, 대한백반증색소학회 초대 회장 등을 맡고 있다. 한편, 올해로 창립 76주년을 맞은 대한피부과학회는 현재 11개 지부학회와 15개 산하학회가 있으며, 2860여 명의 등록회원이 연구와 진료, 후진양성 및 교육을 통해 국민의 피부건강 증진에 힘쓰고 있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지난 5월 병동 개설 20주년을 맞은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팀장인 강이진(페트라) 수녀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성빈센트병원은 지난 8일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9회 호스피스의 날 기념식’에서 이같이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호스피스완화의료팀장인 강이진 수녀의 이번 수상은 호스피스 팀원들의 역량강화 및 유형별 호스피스 운영을 통해 말기환자와 가족의 선택권 보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뤄지게 됐다. 강 팀장은 다년간의 호스피스 교육 경험을 기반으로 지역사회내 호스피스 전문기관들과 지속적이고 유기적인 소통을 해왔으며, 유형별 호스피스사업 운영체계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해 힘써왔다. 한편, 성빈센트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호스피스 전문 의료기관 평가’에서 2회 연속 최우수 의료기관에 선정되는 등 수준 높은 호스피스 완화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우리나라의 큰 자랑거리인 ‘한글’은 과학적인 측면에서도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지만, 글자 모양 또한 예술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그 자체를 디자인적 요소로 활용하기 시작한 건 이미 오래전 일이다. 그런데, 신한류 열풍을 타고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한글에 대해 겉모습 뿐만 아니라 글자가 품고 있는 점·선·면의 공간에 주목한 작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19일까지 서울 삼청동 갤러리 hoM 1층 본관에서 개인전을 갖는 김미진 작가다. 전시의 타이틀도 ‘한글이 빚어낸 공감각적 심상’으로, 어떤 작품들을 만나게 될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 작가는 “(작품에서 보게 되는)점·선·면의 형태들은 해체된 한글의 자음과 모음에서 오는 형상이다. 점·선·면이 조화롭게 구성된 한글의 구조야말로, 작품 안에서 모던함과 시크함을 표현하고자하는 나의 의도와 정확히 부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각의 구조들은 서로 집적돼 층을 이루기도 하고, 독립된 형태로 존재하기도 한다”면서 “가장 역사적이고 전통적인 유산 한글이, 가장 현대적인 구조와 형태를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작품은 한지를 재료로, 전통 공예기법인 전지공예기법을 사용해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