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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콘테전 ‘지동교, 봄’ 개최…“보편적 가치 나누는 사회되길”

오는 28일까지 해움미술관에서 전시 진행
코로나19 속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을 콘테로 표현해

 

“신축년 새해에는 보편적 가치를 나누는 사회, 사람 사는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주영 화가가 소시민의 삶을 그린 ‘지동교, 봄’ 전시를 통해 2021년 새해 소망을 전했다.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해움미술관에서는 지난 8일 ‘이주영 콘테전-지동교, 봄’ 전시가 막을 올렸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이주영 화가는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도 삶을 지속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을 콘테로 그리기 시작했다. 그 표정들 속에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하루하루를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인내와 희망, 고뇌가 묻어난다.

 

미술관에 첫발을 들여놓으면 이 화가가 지동시장 앞 지동교에서 만난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코로나19 이전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부터 계절이 바뀜에 따라 점차 두꺼운 옷을 입고 있는 모습, 길바닥에 널빤지를 깔고 누워 잠을 청하는 사람의 모습까지 저마다 담고 있는 이야기가 다양하다.

 

 

이 화가는 “요즘 뉴스에서 코로나19, 주식, 집값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나온다. 사람이 사는 삶의 조건들에는 의식주가 있는데 내가 만난 병약하고 고단한 이들은 논외의 사람들”이라며 “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효과있게 전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영 화가가 작품에 사용하는 콘테는 납과 기름 성분을 혼합해서 만든 미술 소묘의 재료이며, 찰흙과 흑연을 섞어 만들어 주로 검은색, 붉은색, 갈색을 띈다.

 

이 화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새까만 콘테로 그린 사람들은 그야말로 먹먹하다. 삶의 활기가 사라진 표정들은 가눌 수 없는 곳들을 응시한다. 어제와 내일이 끼어들 수 없는 ‘오늘’이 막다른 현실로 얼비치는 얼굴들”이라고 소개했다.

 

 

눈여겨볼 만한 것은 제2전시실 벽면을 가득 채운 인물화다. 총 132점의 그림 속에는 폐지 줍는 어르신, 길거리에서 나물 파는 중년 여성 등 각자 하루를 부지런히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은 시간의 흐름을 보여준다.

 

끝으로 이주영 화가는 “새해에는 서로 보편적 가치를 나누는 사회가 되길 바라고, 사람 사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주영 콘테전-지동교, 봄’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해움미술관에서 열리며,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춰 이후에는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전시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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