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습관은 바로 고쳐야 한다고
정수리를 때리던 어머니의 잔소리가
전신을 타고 흘러내리다 얼어붙었나
차가운 바위대문 밖에서
- 열려라, 참깨 – 라고 주문을 외우다가
딱 한 번 뒤돌아본 죄로 굳어버렸나
아니면 다른 계절 내내
네 앞에 섰던 자들의 잔등을 때린 죄로
포박되었나
사연은 딱하다
높은 곳 좋아하다
첩첩산중을 나오지 못하고 징역을 산단다
참, 세상에
뭐든지 갖다 붙이면 다 죄가 된다지만
처음 들어보는 물의 죄는 또 뭔가
그러나
봄이 오면 출소한단다
어머니의 잔소리도 들을 겸
두부 한 모 사 들고 마중 가야지
약력
경남 밀양 출생
[서정시학](2016)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물속도시](2017)
요양병원 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