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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 부유한 삶에서 행복한 삶으로

 

 

지난 15일, 영국의 보리스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대면 회담 방식으로 오는 6월 개최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며 한국, 호주, 인도를 공식초청했다. 게스트 초청일지라도 한국이 처음으로 대면 참석하는 G7 회의이며, 영국은 차후 G7을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민주주의 10개국(D10)으로 확장하는데 관심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것으로 보아 서방국가에서 바라보는 대한민국이 이제는 개발도상국을 넘어 경제적, 사회적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6.25전쟁당시 유엔군 총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도 전쟁 직후 “대한민국이 전쟁에서 회복하려면 최소한 100년은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전쟁 이후 우리나라는 1960년대에도 GDP 91.6달러로 필리핀은 동경의 대상일 정도로 세계 최빈곤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한강의 기적” 이제 이 말은 전 세계인에게 낯선말이 아니다. 아니 이제는 기적을 넘어 경제신화를 써나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펜데믹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최고 성장률을 달성했고, GDP 순위는 세계 10위 내로 올라섰고 국가부채도 GDP 대비 45.5%에 그쳐 선진국 평균인 131.4%의 3분의 1 수준으로 양호한 상태이며, 우리나라의 기업 및 문화는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미군을 상대로 “기브 미 초코레트”를 외치던 동양의 최빈곤 국에서 말 그대로 이제는 G7에 초청이 낯설지 않을 만큼 경제적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온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빠른 경제성장의 그림자라고나 할까? 경제적으로는 성장하였지만 사회적으로 압축성장의 고통은 사회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자살률 세계1위, 행복지수 61위, 출산률 세계 최하위, 부패인식지수(CPI, Corruption Perceptions Index) OECD 36개국 중 27위... 한마디로 부유한 국가와 행복하지 않은 국민이라 할 수 있다. 부(富)와 복(福)이 꼭 필요충분조건이라 할 수는 없지만 어디서부터 이러한 격차가 시작된 것일까? 바로 의식수준의 격차로부터 나오는 부산물일 것이다.

 

“잘살아보세. 잘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를 외치며 노동 집약형 제품을 대량 생산해 외화를 많이 벌어들이는 경제전략으로 고도성장을 불러 일으 켰으나, 정작 가장 중요한 “우리는 어떻게, 왜 잘살아야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의 답을 내어놓지 못해 이렇게 된 것이다.

 

가치지향적인 삶의 실종이 이러한 의식격차를 만들어 낸 것으로 결론적으로 우리는 잘살기를 원했지만 함께 잘살기를 바라지 않았다. 전 세계의 원조로 잘살게 되었지만 정작 배워야 하는 못사는 자를 위한 기부문화는 실종되어, 그 결과 GDP대비 기부총액은 미국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으로 한마디로 말하면 ‘은혜를 원수로 갚은 셈’이다.

 

구약성경 신명기 8장 3절, “Man cannot live by bread alone.”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는 말로 인간은 물질적 풍요로만 살아갈 수 없고 정신적 요구도 충족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즉, 2천년 전에도 가치지향적 삶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말하는 것이다.

 

소득수준 3만불 시대에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들이라 할지라도 당장 먹을 빵이 없어 고민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제는 우리 모두 뱃속을 채워야만 한다는 그 시절의 사고에서 벗어나 사회와 타인을 배려하고 공존을 구상하여 뱃속의 가치가 아닌 의식의 가치를 지니고 살아가는 가치지향적 삶을 통해 ‘더 부유한 삶’에서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의식을 이끌어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 대한민국이 세계사회에 보여지는 ‘경제만 대국’의 모습에서 벗어나 진정한 ‘선진국’으로 세계무대에 나아 갈 수 있는 미래임을 우리모두가 깨닳아야 한다.

 

불꺼진 방 홀로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라. 진정 우리가 바라고 후세의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삶은 부유한 삶일까? 행복한 삶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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