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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학교 핸드볼 팀의 비애

김만호 경희대학교 핸드볼부 감독 “더 많은 경기를 가져야”
대학팀의 특수성을 이해한 정책이 필요

 

지난 2018년 오만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대한민국 주니어 대표팀이 16년 만에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뤘다. 대학선수들이 주축이 된 주니어 대표팀의 활약에 대한민국 핸드볼은 잠시나마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대한민국 핸드볼의 오랜 고민이 이것이다. 특정 대회 기간에만 집중되는 관심과 사랑. 대한핸드볼협회는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홍보와 투자 등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평일에 이뤄지던 핸드볼코리아리그를 주말로 변경하고 온·오프라인 중계를 하는 등 많은 결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어려운 현실이다.

 

대학교 핸드볼 팀은 실업팀 진출의 등용문이다. 남자 핸드볼선수의 경우 실업팀에 들어가기 전 대학교를 거친다. 따라서 핸드볼 실업팀의 경기력은 대학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는다.

 

대한민국 주니어 국가대표를 이끌고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든 김만호 경희대학교 핸드볼부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대학교 핸드볼 팀이 겪는 문제를 알아보았다.

 

김만호 감독은 “대한핸드볼협회장직에 최태원 회장이 오른 이후 핸드볼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과 지원을 했다. 핸드볼을 하는 어린 선수들은 실업팀 이전에 대학을 꿈꾸며 운동을 하는데, 대학리그에 대한 지원을 조금 더 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위덕대학교가 핸드볼 팀을 만들기 전까지 대학리그 참가팀은 6개뿐이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8개 가량 됐던 참가팀이 계속해서 줄었다. 참가팀이 없다면 경기라도 자주 치러야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를 가질 수도 없었다.

 

대학교에서 4년 간 선수 생활을 이어오더라도 실업팀의 문은 좁다. 10명의 선수가 졸업한다 하더라도 3명의 선수는 실업팀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없다. 여자 핸드볼과 달리 남자 핸드볼은 별도의 드래프트 제도가 없어 스카우트를 통해 실업팀에 입단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남자핸드볼 실업팀은 관공서를 기반으로 한 팀이 많아 드래프트 제도의 도입이 어렵다. 협회에서 드래프트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긴 하지만 이러한 차이점을 고려해 도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대학교에서 지도하는 입장으로 협회의 지원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협회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학교 핸드볼 팀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협회의 입장에서도 학생 신분인 대학리그의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학습권 보장 등의 이유로 리그 일정을 잡는데도 문제가 있다. 하지만 대학리그의 인기는 실업팀 못지 않다.

 

현재 대학리그의 문제점에 대한 질문에 김만호 감독은 “일단 경기를 주기적으로 자주 가져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국민들도 대학핸드볼리그가 언제 열린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다면 그 관심은 실업팀과 대표팀까지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핸드볼의 인기가 대표팀의 성적 등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협회의 홍보와 노력은 실업팀과 대표팀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대학리그에 대한 홍보도 협회에서 노력해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11살부터 핸드볼에 입문한 김만호 감독은 40년 이상 핸드볼 업계에 몸담으며 핸드볼 저변 확대를 위해 힘써왔다. 핸드볼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그에게 가장 큰 소원은 핸드볼을 국민들이 사랑하는 스포츠로 만드는 것이다.

 

대한핸드볼협회의 목표도 국민 스포츠화이다. 협회의 노력이 대학리그를 포함해 유소년까지 이어진다면, 그의 소원이 이뤄질 날도 머지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경기신문 = 김도균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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