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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에 성희롱 당한 여교사 2차 가해한 교장,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 개최 예정

 

가르치던 학생에게 성희롱을 당한 20대 교사가 학교 측에 문제 해결을 요청했으나 교장과 교감이 해당 사건을 은폐하고, 2차 가해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학생>교사 성희롱 덮고 2차 가해한 학교 관리자에게 징계 내려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중학교 A(27)교사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학생들에게 당한 성희롱 피해 사실을 알리며 교장과 학생들의 성희롱때문에 힘들다고 전했으나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청원에 따르면 학생들은 A씨에게 “쌤 자취하세요? 누구랑 사세요? 아 상상했더니 코피난다”, “쌤은 몸도 예쁘고 가슴…마음도 예쁘지~ 너네 왜 웃어? 상상했어?” 등의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 

 

이에 A씨는 학교 측에 해당 사실을 알렸지만 교장은 ‘예뻐서 그런 거다’, ‘붙는 청바지를 입지 마라’, ‘요즘 젊은 애들 미투다 뭐다 예민하다, 교사가 참고 넘어가야 한다’ 등의 발언을 통해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2019년 10월쯤 헐렁한 반팔을 입고 수업을 한 날, 교장실에 불려가 ‘반팔이 헐렁해서 안에 브래지어가 보인다고 학부모에게 전화가 왔다. 남색 브래지어 맞느냐’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수치스럽고 모욕적이지만 그날 살색 브래지어를 입었었다.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는데 통이 넓은 반팔을 입었던 게 마음에 안 들어 헛소리를 했다는 것”이라면서 “결과는 교장이 저에게 ‘옷가짐을 더 단정히 하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희롱 사건을 은폐했던 관리자인 교감은 이 학교에 계속 복무하고 있고, 사건을 은폐하고 2차 가해했던 교장은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며 “저는 이 학교에 더 못다니겠어서, 끔찍해서 퇴직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은 지난 1일 도교육청 성고충신고센터에 접수돼, 현재 광명교육지원청에 해당 사안이 이첩된 상태다. 이날 광명교육지원청은 피해교사와 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교육지원청은 청원 내용과 관련해 해당 학교를 조사하고, 다음주 광명교육지원청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광옥 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은 "사실관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조사 결과에 따른 마땅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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