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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한국병원서 80대 남성 무단 이탈, 밀접접촉자도 발생

중대본 지정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관리‧감독 헛점
병원 측 “환자‧병실 통제 등 더욱 신경쓰겠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지정한 도내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던 80대 남성이 지난 14일 병원을 탈주했다가 1시간 여 만에 병원 관계자에 의해 발견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 확진자는 탈주해 있는 동안 거리를 배회하다 한 시민과 밀접 접촉한 사실도 드러나 확진자 관리감독에 대한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오산한국병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 병원을 탈주한 환자는 80대 남성 김 모씨로, 광주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오산지역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오산한국병원으로 2월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아왔다.

 

김 씨는 이날 오후 7시 20분께 병원 별관 6층 음압병동 병실을 나와 복도에 붙은 비상문 도어록을 임의로 조작해 개방했다. 도어록에는 화재 발생 등 비상시 누르면 문이 열리는 비상버튼이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버튼을 눌러 비상문을 연 김 씨는 후문 계단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갔다. 당시 병동에는 전담 간호사 등이 배치돼 있었지만 김 씨가 빠져나간 사실을 알지 못했다.

 

김 씨가 사라지고 수 분 뒤 탈출 사실을 알아챈 병원 측은 중대본에 즉시 신고하고 앰뷸런스와 직원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이후 1시간 여 만인 오후 7시 55분경 병원에서 250m 떨어진 원동 롯데시네마 앞에서 김 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해 재입원 조치했다.

 

당시 김 씨는 병원복 차림으로 마스크는 착용한 상태였으며, 지나가던 한 시민을 붙잡고 “귀가 잘 안 들리니 아들과 대신 통화를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민은 휴대전화기를 받아들고 통화를 하던 중이었으며, 그 외 지나가던 이는 없었다.

 

오산시보건소는 이 밀접 접촉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와 추적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비상문이 개방되면 병동에 경보음이 울리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며 “병동과 환자의 관리‧감독에 더욱 신경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환자를 빨리 찾아내 큰 피해를 막았다”며 “보건당국과 협조해 이송환자 치료와 감염자를 줄이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지명신‧노해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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