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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없었다...영흥도, 인천시 자체매립지로 최종 확정

박남춘 시장, 4일 공식 발표...제2영흥대교 건설 추진 등 혜택도 제시
주민들 "인천시가 주민들을 버렸다" 강력 반발

 

 반전은 없었다. 인천의 자체매립지는 결국 영흥도로 결정됐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4일 오전 11시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영흥도를 인천 에코랜드 최종 후보지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조택상 정무부시장 등이 함께했다. 진행을 맡은 정진오 시 대변인은 시작에 앞서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여러분들 앞에 섰기 때문에 현수막을 따로 걸지 않았다"고 말해 박 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박 시장은 "긴 고민과 검토 끝에 오늘 자체매립지 후보지 검토 결과와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말씀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영흥도의 선정 이유에 대해 박 시장은 "예비후보지 5곳 중 4개 조건, 17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최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 특별위원회가 권고한 선갑도와 입지타당성을 재검토한 결과 영흥도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선갑도는 환경 보존 가치가 큰 지역으로, 환경영향평가 등을 비롯한 법적 절차가 어렵고 토지매입에 있어서도 공시지가와 토지소유주의 매매 희망가격 간 격차가 커 어려움이 따르는데다 해상운송에도 한계가 있어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영흥도에는 이에 따라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외리 248의 1에 24만㎡규모의 에코랜드가 조성된다. 지금처럼 쓰레기를 그대로 땅에 묻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내 소각장에서 처리해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만 지하 30~40m에 묻게 된다. 시는 여기에 돔 형식으로 지붕을 씌워 외부와 철저히 차단시킬 예정이다.

 

시는 이와 함께 에코랜드 조성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한 지역 혜택도 발표했다.

 

우선 영흥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제2영흥대교' 건설을 약속했다. 사업비 약 240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는 제2영흥대교는 안산시 대부면 구봉도에서 영흥면 십리포를 잇는 약 6km 길이의 2차선 교량이다. 건설되면 인천 내륙에서 영흥도까지 통행시간이 현재의 1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된다.

 

또 매년 50억 원의 영흥 발전기금을 지원하고 근린공원과 체육시설 등 주민 편익시설도 추가 조성할 계획이며 에코랜드 운영을 주민에게 위탁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박 시장은 설명했다.

 

박 시장의 발표가 이어지는 동안 시청 본관 앞에서는 영흥도 주민 3명이 올라와 에코랜드 반대 피켓시위를 하고 있었다. 배미경(54)씨는 "무조건 철회돼야 하며, 제2영흥대교를 안 받을 것이고 지금 있는 영흥대교마저도 부숴버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반발했다.

 

배씨는 "화력발전소로 오랫 동안 고생해온 영흥도 주민들에게 이제는 쓰레기 매립장까지... 인천시가 우리를 버리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옹진군의회도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김택선 의원은 "주민들과 협상테이블에 앉을 때까지 계속해서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옹진군이 지역구인 배준영 국회의원 사무실 관계자도 "제2영흥대교야 자체매립지 이야기가 나오기 전부터 거론돼온 사안이었는데 그것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선갑도가 환경 보존 가치가 있다고 했는데 그건 영흥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제2영흥대교는 사업비 2400억 규모인데 그 기간 만도 10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 상황만 보면 서울시와 경기도가 대체매립지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게 적당히 시간만 끌다가 서구의 현 매립지를 계속 쓰려고 할 공산이 크다"며 박 시장이 공론의 장으로 나와 토론에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