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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미얀마 쿠데타·코로나19로 ‘신남방’ 사업 무너지나?

쿠데타·코로나19에 영업 불투명
KB MFI, 작년 162억원 대출 지원
미얀마MFI협회 “회수율 80% 그쳐”
KB국민은행 신남방, 발목 잡히나

 

KB국민은행이 미얀마에 설립한 KB 마이크로파이낸스(이하 KB MFI)가 코로나19 및 경기침체 그리고 군사 쿠데타로 대출금 회수조차 불투명한 상황에 빠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B MFI은 미얀마 현지의 정치·경제 상황 때문에 사업 운영에 있어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 및 군부의 쿠데타-유혈진압 사태로 대출금 회수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MFI는 저신용·저담보로 은행 대출이 어려운 금융소비자에 소액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업의 한 형태다. 지난 2000년대 초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에서 비롯된 MFI는 국민 소득이 낮은 국가에서 소액대출로 민간경제 활성화 및 빈민구제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반면 인도·방글라데시 및 캄보디아 등 동남아 일부에서 MFI는 서민층의 빈곤을 악순환시켜 사회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저소득 금융소비자층에 고금리 대출의 대가로 토지·건물 등 담보를 강탈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 3월 KB MFI를 미얀마에 설립해 2019년 기준 1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KB MFI는 저소득층·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주택 자금 대출 및 소액대출 지원을 펼쳤다. 최근까지 현지 국민 약 5만명에게 200억짯(한화 약162억원)을 대출하며 금융 기업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얀마 관련 사태들로 KB국민은행의 사업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 군부 쿠데타 및 유혈진압으로 사업 운영 자체가 마비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물가상승 우려에 사재기·뱅크런까지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미국 정부의 각종 제재 및 계엄령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이로 인한 KB국민은행의 신남방 진출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MFI협회(Myanmar Microfinance Association) 사무총장 Daw Phyu Yamin Myat는 지난해 현지 언론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는 고객은 거의 없다. 이들이 채무를 갚지 못해 대출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의 양은 점점 줄어드는 중”이라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기간 동안 MFI는 성장할 수 없었다. 모두가 심한 타격을 입었다. 사업 확장, 인구증가를 비교한다면 개발 비율은 ‘0’다”라며 “금융 소비자를 잃지 않고 손실을 입지 않도록 계속 노력해야 하나, 대출 상환율은 80%에 불과하다. 현재로선 신규 고객에 대한 월별 목표가 없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사업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금 상환) 연체의 급격한 증가는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상황”이라며 “미얀마에서 MFI 사업을 하는 은행은 자사를 비롯해 한국 6개 은행이 더 있다”고 강조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게재된 KB국민은행의 지난해 9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KB MFI의 당분기말 총 부채는 112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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