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구단들 중 일부 구단들이 저변확대와 유소년 팬 확보, 수익창출 등의 이유로 사설 축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관 내 여러 문제가 발생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프로구단들의 경우 구단 내 초·중·고 유소년선수를 육성하는 팀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구단에서는 자체 유스팀을 두고 있다. 사설 축구 아카데미의 경우 구단의 유스팀과 차이가 있어, 학부모나 어린 선수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A구단 관계자는 “축구 저변확대와 아카데미 회원들을 바탕으로 잠재적인 홈 팬을 쌓기 위해서다. 우리 팀의 경우 수익성보다는 저변확대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B구단 관계자는 “우리 구단은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개인사업자 등과 계약을 맺고 라이선스나 이름만 가지고 따로 운영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구단의 경우 홍보효과나 홈팬 확보, 로열티 수입 등의 효과가 있다. 아카데미의 경우도 구단의 이름을 걸고 있으면 회원 모집에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설 축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구단들에 따르면 시설보유 유무 등 구단 내 규정에 따라 선정과정을 거치고 있다. 관리·감독 부분에 차량, 훈련 수준, 지도자의 언행 등 관련 매뉴얼이나 가이드라인이 있다는 설명이다.
구단 관계자들은 “공모절차를 통해 신청을 받아 시설 기준, 다른 지역과의 거리 등을 고려해 선정하고 있다. 지도자 역시 자격증 등 요건을 갖췄는지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구단들의 아카데미 운영을 두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A구단 관계자는 “수익성은 있으나, 제1의 목표는 아니다. 지역 유소년 축구저변확대와 팬층 확보가 우선”이라고 대답했다.
C구단의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 다만 방향성은 아카데미의 영업권인 측면이 있어 구단이 관여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아카데미 운영의 시작은 취미반이나 보급반이 목적이었으나 지점들은 생계가 걸려있다 보니 학생 유치를 위해 선수반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학부모의 입장에서도 좋은 선수반이 있는 곳에 보내려고 하는 마음이 클 것이라는 부분에 공감하기도 했다.
아카데미 내 폭행 등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 대처 방안을 묻자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구단관계자들은 “아카데미에 속해 있는 아이들이나 구단의 브랜드, 명예를 훼손·실추시켰다면 계약 해지를 할 수 있는 규정도 있다”고 밝혔다.
C구단 측은 “법적 책임은 일차적으로 해당 지점에 묻고 있다. 하지만 사안이 심각한 경우 계약서 내 해지 규정이 있어 해지를 진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7일 평택의 한 사설 축구아카데미의 학생들이 지도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학생과 학부모들은 아카데미 감독과 코치가 수년 간 숙소와 훈련장 등에서 수시로 폭행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문제가 발생한 아카데미의 구단 측은 “11일 해당 지점의 지도자와 만날 예정이다. 현재 양 측의 주장이 달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라며 “주장이 사실이라면 계약을 해지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가이드라인 내에 언행에 관한 규정이 있다. 현재 일어난 사건에 대해선 가이드라인이나 정해진 규칙에 의거해 진행하고자 한다”며, “일단은 판단보다는 사실관계 파악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알렸다.
해당 구단은 이번 계기로 다른 지점의 지도자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관리·감독 매뉴얼을 수정·강화해 부족한 점에 대해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김도균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