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합니다! 미얀마의 봄을 응원합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시민들의 유혈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얀마의 상황을 알리기 위한 정치권, 시민단체의 연대 움직임이 문화계까지 확산됐다.
경기아트센터(사장 이우종)는 지난 14일 소극장에서 재한 미얀마 학생회 공연 ‘미얀마의 봄’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최근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경기아트센터가 주최, 재한 미얀마 학생회가 주관했으며,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민주화에 대한 염원을 노래했다.
서울대학교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에에띤 교수는 개회사에서 “미얀마에는 ‘좋은 친구가 있으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미얀마 봄날의 혁명에 지금처럼 좋은 동지가 되어 끝까지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얀마인 2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재한 미얀마 학생 20여 명이 직접 무대에 올라 공연 영상, 노래, 시낭송, 연극 등을 통해 미얀마의 상황을 전하는 방식으로 75분 정도 진행됐다.
특히 군복을 입은 군인이 시민들에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는 모습은 현 사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했다.
또 참가자들은 ‘위대한 봄의 혁명을 위한 기도’를 통해 “당신의 얼굴도 이름도 나이도 모르지만 나는 당신을 내 친구로 마음에 담으려고 한다. 당신은 혼자서 역사에 등짐을 지고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며 잔인한 군부 쿠데타에 맞서고 있다. 친구여 정말 미안하다”라고 고백했다.
공연 시작에 앞서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주제로 한 창작뮤지컬 ‘유월’ 에 출연 중인 뮤지컬 배우들이 ‘그날이 오면’, ‘상록수’ 등을 부르며 미얀마 학생들을 응원했다.
‘미얀마의 봄’은 경기아트센터 공식 유튜브 채널 GGAC tv(꺅!tv)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실황 영상은 업로드 하루 만인 15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유튜브 조회수 16만7691회를 넘어섰다.
동영상을 본 미얀마인들은 “한국 사람들한테 정말 감사하다”, “사랑하고 도움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도 동영상을 보며 “진정한 미얀마의 봄이 오리라”, “미얀마 민주주의를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격려의 글을 남기고 있다. 군부독재로부터 미얀마를 구하자는 의미인 ‘Save Myanmar’를 외치는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미얀마인은 모두 2만4885명으로 이 가운데 1만3000여 명이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어 도를 중심으로 미얀마 지원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공연을 관람한 재한 미얀마인인 난미야(Nan Mya) 씨는 “한국에 살고 있는 미얀마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이라고 해서 참석했다”면서 “특히 미얀마 시위 현장을 재현한 연극을 보고 많이 울었다. 미얀마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이런 기회를 제공해준 경기아트센터와 한국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이날 공연에 영상메시지를 보내 “아무리 혹독한 겨울이라도 봄은 어김없이 다시 찾아온다. 누구보다 마음이 무겁고 아플 텐데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기 바란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