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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유리천장!?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해서도, 터무니없는 대접(?) 해서도 안 될 것
조직 내 공정성 매우 중요... 상호 간 협력, 일의 성과 여부 등 작용
'묻지마식' 여성 우대로 쪽수 채우기... 조직 단합만 그르칠뿐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유교사상 등의 영향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의 역사가 뿌리 깊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니 여자이기 때문에 배제되지 않기 위해,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각별한 노력이 필요했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누구보다 많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주말에도 일을 하거나 밤을 새기도 했다. 혹여나 가정사로 조직에 피해를 준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힘든 내색조차 하기 어려웠던 적도 부지기수였다.

 

우리 사회에서 조직생활을 하는 여성들 가운데 중요 직책을 맡고 있는 이들에게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얘기들이다. 정확히 언제부터라고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이제는 예전보다 확실히 많은 여성들이 전문성을 인정받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듯 보인다.

 

소위 ‘유리천장(GlassCeiling)’이라는 개념이 있다. 알고 있다시피, 여성들의 승진을 가로막는 교묘하고 투명한 벽을 말할 때 사용한다. 특히 여러 가지 상황으로 미뤄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나아가 보면 더 이상 진입할 수 없는 장벽으로 막혀 있음을 의미할 때 쓰인다. 즉, 승진이 가능한 조직의 핵심부서나 중요 직책에 여성이 중용되지 않는 현상을 가리키는 것이다.

 

엄연한 차별이 아닐 수 없다. 공정하게 평가받지 못하고, 또한 이를 빌미로 균등한 기회조차 제공받지 못한다는 건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다. 앞서 언급한, 조직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노력파 여성들’에겐 더욱 그렇다.

 

물론, 객관적으로 인정할 만한 실력을 겸비해야 함은 당연하다.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 받아서도 안 되지만, 반대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터무니없는 대접(?)을 해주거나, 받으려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어디까지나 능력과 자질은 기본 전제 조건이다.


어느 조직이든 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관리자는 그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일정 부분은 길잡이로서, 또는 조율의 역할을 맡게 되기도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이러한 모든 일든은 쌍방 간에 이뤄지는 것이며, 이는 서로가 서로를 지켜보고 있는 셈이된다는 부분이다.

 

결국 공정성과 불공정성에 대한 얘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낙하산 인사라면 그 실력을 파악하는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늘상 업무적으로 함께해온 이들에겐 불보듯 뻔한 내용이 오히려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나 불공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소리없이 퍼져나가기 마련이다. 의견이 분분하면서도 절대 겉으로 티를 내진 않는다. 그리고 어느새 조직 전체를 장악하게 되는데, 서로가 모른척 할 뿐이다. 마치 폭풍전야의 그 고요함 같다고 해야 할까? 

 

문제는 이러한 불만들이 결국은 일에 대한 동기나 직무수행, 조직에 대한 기능적 행위들에 좋지 않은 영향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호소의 시기를 넘게 되면, 무력감이 들거나 의욕을 상실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조직의 공정성은 너무나 중요하다. 그리고 알만 한 사람은 다 안다. 안 보인다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조직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모든 제도와 의사 결정들이 얼마나 공정하게 실시되고 있는지 모두가 알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는 얘기다.

 

조직을 신뢰하는 직원들의 마음은 곧 상호 간의 관계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것은 내부적으로 협력을 촉진하고 일의 성과를 강화하는 힘으로 작용되기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했다. 식상하고 진부한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다시 해야겠다.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를 단행해야 모든 일이 술술 풀린다는 것이다. 거꾸로 생각해보자. 이 말은 사람을 잘못 기용하면 기존의 조직이나 업무, 관계 등이 틀어지고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최근 문화계의 보직 인사에서도 여성 관리자에 대한 이슈가 있었다. 몇 명의 여성을 발령냈고, 비중은 몇 퍼센트를 넘었다는 내용이었다. 실력을 공정하게 평가하는데 여성과 남성을 굳이 나눌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특히 단순하게 쪽수를 채우기 위한 ‘묻지마식 ’ 여성 우대는 조직의 단합만 그르치게 할 뿐이란 걸 명심해주길 당부하고 싶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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