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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자기 안의 생명

 

자신의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면, 우리는 거기서 초인간적인 무언가를 의식하게 된다.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이상 신도 역시 존재한다. 그것을 신이라 부르건 뭐라 부르건, 어쨌든 우리 안에 우리가 창조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이 있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그 생명의 원천을 신이라 부르건 뭐라 부르건 그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마치니)

 

숲을 거닐면서 내 눈을 피해 전나무의 뽀족한 잎 속에 몸을 숨기려고 다급하게 움직이는 딱정벌레를 바라보면서 스스로 묻는다. 어째서 이 딱정벌레는 이렇게도 겁을 먹고 나에게서 숨으려고 하는 것일까? 어쩌면 내가 그 녀석의 은인이 되어 그들의 무리에게 무척 기쁜 소식을 전해줄지도 모르는데. 그럴 때 나는 나도 모르게 내 위에, 즉 이 딱정벌레나 다름없는 인간 위에 서 있는 위대한 은인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소로)

 

신은 마치 그물과 물의 관계와 같다. 뜨고 있는 동안 물은 그물 속에 있지만, 떠냈을 때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색과 행위를 통해 신을 찾고 있는 동안에만 신은 우리 안에 있다. (표도르 스트라호프) 

 

이 세계와 우리의 삶 뒤에 왜 이 세계가 존재하며, 그 속에서 우리가 왜 부글거리는 물거품처럼 솟아올랐다 부서졌다 사라지는지 알고 있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참으로 의심할 여지없는 진리이다. 어떻게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는지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모든 만물이 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위대한 만물의 합일 속에서 신을 믿지 않는 자는 오직 영원한 침묵만을 볼 뿐이다. (루소)

 

설사 신을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그것으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릴 권리는 없다. 

 

사람이 이성만 가지고는, 이성이 제일이라는 생각만 가지고는 안 되는 거야. 이성을 초월한 자리까지 들어가야 하는데, 하나는 자기만 알지 다른 사람은 몰라. 그게 있어야 살아나는 건데. 씨ᄋᆞᆯ 전체가 살아나는 것은 그게 있어야 하는 거고, 그거 없으면 외양으로는 산 것 같지만, 산 것 아니지. (함석헌)/ 주요 출처 : 똘스또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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