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신문 = 이성훈 기자 ]공기청정기의 핵심은 필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각각의 공기청정기 필터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비슷해 보여도 필터마다 하는 역할이 다르다.
공기청정기에는 주로 프리필터, 탈취필터, 헤파필터 등 3가지의 필터가 사용된다. 이중 흡입구에 가장 가까이 위치한 프리필터는 꽃가루나 애완동물의 털 같이 입자가 큰 먼지를 1차적으로 잡아준다. 탈취필터는 생활 중 발생하는 악취를 없애는데, 먼지를 제거하는 기능은 가지고 있지 않다.
헤파필터는 프리필터가 걸러주지 못한 미세입자를 제거하는 필터로 미세먼지나 황사를 차단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즉, 공기청정기의 기본적인 정화 능력은 헤파필터의 성능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헤파필터의 경우 여과 가능한 먼지 크기와 제거율에 따라 10~14등급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13등급 이상이면 0.3㎛의 먼지를 99.9%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실내 공기 질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선 가급적 13등급 이상인 제품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다만 성능을 신뢰할 수 있으려면 국내 기관에서 테스트한 집진 효율 성적서가 있는지 확인한 다음 선택해야 한다. 더불어 같은 13등급 필터라 해도 원단 사이즈가 클수록 더 많은 양의 미세먼지를 거르는 것이 가능하므로 원단 사이즈까지 따져 볼 것을 추천한다.
간혹 CMIT, MIT, OTI 등의 성분을 이용해 공기청정기 필터의 항균력을 높인 제품들도 있다. 하지만 CMIT, MIT, OTI는 가습기 살균제 논란을 일으켰던 성분들로 반복 노출 시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CMIT, MIT, OTI 불검출 성적서가 있는 제품으로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밖에 공기청정기를 잘 구입하기 위해선 필터 외에도 평형이 어떻게 되는지 눈여겨봐야 한다. 사용할 공간보다 높은 평형의 제품을 구입할 경우 더욱 높은 공기 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건환경연구원은 46㎡ 면적의 아파트 거실에서 적정용량(46㎡), 과용량(66㎡), 초과용량(105.6㎡) 등 용량이 다른 공기청정기 3대를 가동 한 후 미세먼지 제거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초과용량 (92.9%), 과용량(92.5%), 적정용량(81.7%) 순으로 제거율이 우수했다.
현재 국내 공인기관으로부터 CMIT, MIT, OIT 불검출을 확인받았으며 집진효율 성적서가 있는 13등급의 헤파필터를 사용한 공기청정기는 ‘디디오랩’ 등 일부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다.
공기청정기 필터는 공기청정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각각의 공기청정기 필터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비슷해 보여도 그 종류와 기능이 다르므로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땐 어떤 필터가 탑재되어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한 후 선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