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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태환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 “좋은 작품으로 시민에게 다가가겠다”

구태환 감독, 지난달 2일 취임…2년간 시립공연단 이끌어가
6월 정기공연→11월 창작 뮤지컬 예정, 콘텐츠 확장 구상 중
“공연과 양질의 문화서비스 만들테니 관심 가져주시길” 당부

 

“수원시민에게 좋은 공연을 많이 만들어서 보여드려야겠다는 의지가 생겼어요. 예술이라는 영역이 내 삶과 거리가 멀다고 느끼시지 않도록 노력할 테니 관심 가지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3월 수원시립공연단의 제2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구태환 신임 감독은 ‘시민’의 중요성을 꼬집으며, 지역 시민을 위한 공연과 문화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취임 소감을 밝혔다.

 

구 감독은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부담도 있지만 임기동안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3월 2일 취임해 앞으로 2년 동안 수원시립공연단을 지휘하게 된 구태환 감독은 한 달 반 가량 소통을 위해 단원들을 직접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업무 현황 파악, 사업계획 구상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는 6월에는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정기공연을 올릴 예정이며, 11월에 선보일 창작 뮤지컬 공연도 준비 중이다.

 

구태환 감독은 “극단 단원들은 단체의 존재를 알리고 우수한 공연을 올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무예24기 시범단과는 자긍심을 가지고 더욱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한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2022년에는 무예24기를 중심으로 실내공연을 계획하고, 정조테마공연장이 완공될 때까지 콘텐츠를 확장,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구 감독은 시립극단과 무예24기 시범단이 가진 매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서로 독립적인 듯하면서도 작품 속에서 협업해 멋진 공연을 만들어낸다. 극단 단원들에게는 무예를 배울 기회가 되고, 또 무예24기 시범단에게는 연기나 노래를 배울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마주한 구태환 감독의 눈빛에선 수원시립공연단에 거는 기대는 물론 앞으로 펼쳐나갈 청사진과 희망이 느껴졌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연극, 공연이 좋아서 지금까지 다른 분야에 한눈팔지 않고 외길만 걸어왔다는 그는 ‘공감을 잘 일으키는 연출가’가 되고픈 마음이 크다고 고백했다.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한 구 감독은 작품 ‘나생문’과 ‘이름을 찾습니다’ 등으로 국내 연극계에서 실력파 연출가로 이름을 알렸고, 극단 수 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인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교수, 국립극장 진흥재단 비상임 이사를 지내고 있다.

 

수원시에 연고가 없어 이번 예술감독 공모가 큰 도전이었다는 구태환 감독. 그러나 그는 “예술가로서, 연출가로서는 장소를 불문하고 내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간다”는 소신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재작년엔 경기아트센터 경기도립극단 작품을 연출했었고, 창원과 안산, 밀양 등 여러 지역에서도 활동했다”며 “지역의 한계를 넘어 어디서든 내 능력과 지혜를 활용해 공연을 만드는 게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 삶에 예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구 감독은 ‘거울을 통해 보는 우리의 모습’을 비유해 설명했다. 연극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느꼈다는 그는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통해서 나를 보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어 거울이라는 매개를 통해 보는 것 아니겠나. 연극도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가, 나 자신이 스스로를 진단하고 제대로 바라볼 수 없기에 그 모습을 투영시켜서 수정해나가는 역할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대부터 50살이 된 올해까지 10년마다 인생에서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구태환 감독은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의 자리가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정의했다.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해 대학에 입학한 20살,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2002년 당시 극단을 조직하고 결혼도 했다는 30살에 이어 40살에는 교수로서 교육현장에서 보다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공공예술기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동안 내가 느끼고 경험했던 노하우를 활용해 공공을 위해서 쓴다면 좋은 기회일 것 같았다”며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이자 내 삶의 갈래에서 좋은 일들을 많이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얼마 전 길가에 핀 벚꽃을 보고 ‘꽃이 너무 예쁘니까 빨리 구경 가자’고 했더니 아내가 꽃을 볼 여유가 생겼냐며 웃더라는 일화를 전한 구 감독은 “꽃이 아름다운지 올해 처음 느꼈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으로 50대의 첫 시작을 써 내려갈 그에게서 연륜과 여유, 인간적인 매력까지 느껴져 기대가 더해진다.

 

끝으로 구태환 감독은 “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공연단이 되려고 한다. 공연단의 존재를 모르는 분들도 있는데 관심 갖고 격려해 주시면 시민을 위한 공연과 양질의 문화서비스를 만드는 데 힘이 날 것 같다”고 인사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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