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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마리오네트

이것은 밀물이다

이것은 썰물이다

 

나는 발목이 바쁜 시녀

지금 묻어오는 달빛을 허락한다

 

어깨가 당겨지면

손마디를 푼다

팔꿈치를 조금 늘어뜨리고

만나는 사람마다에게

절을 한다

 

개를 끌고 가다

목줄을 놓고

안쪽으로 돌아도

바깥으로 돌아도

 

공주는 공주

시녀는 시녀

 

달빛 계단에

무릎이 꺾인다

주저앉을 때마다

주저 없이 일으켜 세워진다

 

나를 가둔 이는 등 뒤에 서 있다

한 번도 사과한 적이 없는, 어쩌면

나를 닮은 모습으로 내가 만들어놓은 신

 

정해진 줄 위에서 나는 나를 겪어낸다

 

▶약력 

▶전북 남원 출생.

▶서정시학(2010년)으로 등단.

▶시집 「『케냐의 장미』, 『꽃의 좌표』, 『눈송이에 방을 들였다』

▶최치원신인문학상(2005년)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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