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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범의 미디어 비평] 진짜 뉴스

 

지난 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임상훈의 글로벌리포트'를 읽고 필자는 놀랐다. 포털을 통해 접했다. ‘“한국이 또 입증할 것” 국내언론과 상반된 해외의 극찬’이란 제목의 기사였다. 기사에 대한 나의 평가가 주관적이지는 않을까 우려했다. 댓글을 확인했다. 4500개가 넘는 댓글이 붙었다. 기사를 다른 사람에게 추천한 독자는 1만3000회를 넘겼다. 댓글은 ‘진짜 기사를 읽었다’는 찬사가 주조였다. 독자들의 반응을 한 번 더 검증하기 위해 오마이뉴스 홈페이지를 통해 기사를 다시 봤다. 기사가 끝나고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기'에는 37만5000원이 후원됐다. 이 언론사 다른 기자에게 확인 했더니 이 금액은 최고수준이라고 귀띔했다.

 

기사는 ‘어둡던 코로나19 터널의 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는 희망을 담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미국, 프랑스, 영국과 한국을 비교한 수치(팩트)들은 한눈에 봐도 공이 많이 들어가보였다. 기사는 백신효과를 비롯해 착시효과들을 조목조목 점검해 나갔다.

 

‘백신접종률’과 ‘2021년 경제전망치’를 들어 두 부분 모두 실패할 것이라는 국내 언론보도들을 반박했다. 백신접종률은 코로나19 방역 성적순은 아니라고 논증한다.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수를 보면 미국이 10만이 668, 프랑스가 8만 7423, 영국은 6만5197명인데 반해 한국은 2448명이다. 간단한 데이터로 기사의 신뢰를 높였다.

 

2021년 경제전망치를 가지고 주요 선진국 가운데 한국이 하위권이다며 경제회복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도에 대한 반박 논증은 쉽고 명료했다. 임상훈 기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개발해 최근 공개한 ‘국내총생산 주간성장률 추적장치(Weekly Tracker of GDP growth)를 활용했다. 경제성장률을 주 단위로 추적한 자료다. 그래프까지 곁들인 자료는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여기에 따르면 4월 미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2.5%, 영국은 -7.7%, 프랑스는 -5.6%, 독일은 -10.9%다. 한국은 -0.1%다. 임 기자는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Forbes)'가 “한국은 1998년 금융위기 때 처럼 다시 한 번 비관론자들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할 것”이라는 내용을 소개하면서 기사를 마무리했다.

 

기사는 포괄적이어야야 한다. 특정 사례를 전체인 것처럼 과장해서는 안 된다.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이 맹목적 적개심으로 변질되고 있는 측면도 부인하기 어렵다. 부동산 정책,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언론이 정부를 비판할 소재는 차고 넘친다. 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코로나19 문제나 먹고사는 경제문제에 대한 비판은 더 정교해야 한다. 주류 언론 기자라고 거드름을 피우고 있지는 않는지, 클릭수 올리기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한 번쯤 성찰했으면 좋겠다. 임상훈 기자의 기사를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난 일면식 없는 임 기자의 충성 독자가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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