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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리그] 성남시체육회 G-스포츠클럽 복싱 유현진 “복싱의 미래가 밝기를”

남다른 끈기가 장점·부족한 기본기와 체력은 훈련과 홈트레이닝으로 극복
롤모델로 이옥성 코치와 마이크 타이슨 꼽아
유현진 선수 "더 많은 사람들 사랑으로 미래가 더 밝았으면 좋겠다"

 

1974년 7월 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펼쳐진 프로권투 세계 벤텀급 타이틀매치. 이날 링 위에서는 대한민국 복싱 선수 홍수환과 파나마의 카라스키야가 맞대결을 펼쳤다.

 

‘지옥에서 온 악마’라 불린 강펀치의 소유자 카라스키야를 쓰러트리고 챔피언에 오른 홍수환. 경기 후 그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한 말은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홍수환이 타이틀을 획득한 지 약 40여 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의 복싱은 침체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복싱에 대한 애정으로 타이틀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선수가 있다.

 

올해 17살이 된 유현진 선수는 중학교 2학년 시절 땀을 내며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처음 복싱에 발을 들였다고 한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운동을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린 후 동네에 있는 복싱체육관에 다니기 시작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플라잉디스크 등 다른 운동을 경험했지만 그가 여전히 복싱을 하는 이유가 있을 터. 그 매력에 대해 재차 물어보니 “연습이나 훈련을 진행해 절정에 다다른 후 휴식을 취할 때 아드레날린이 퍼지는 느낌이 좋다”고 설명했다.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복싱은 아직도 위험한 스포츠라는 인식이 남아있다. 그렇기에 선수로 생활하고 있는 유 선수 역시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유현진 선수는 “헤드기어와 글러브를 착용하고 하는 스포츠다. 처음 스파링을 경험했을 때에는 흥분이 많이 됐다. 두려움은 없다”면서 “흥분을 너무 많이 하면 연습한 모습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차가운 물을 마시며 흥분을 가라앉힌다”고 대답했다.

 

남들보다 끈기가 있다는 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은 그는 “스파링과 같이 연습경기를 할 때 상대를 더 지치게 만들어 체력적인 우위를 얻을 수 있다”면서 “더 노력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것도 나의 남다른 끈기가 한 몫을 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하지만 신체능력이나 스킬 등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런 점은 코치님의 지도 아래 보완·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팔굽혀펴기 등을 이용해 기본적인 체력을 기르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현진 선수는 롤모델로 자신을 지도하고 있는 이옥성 코치와 세계적인 복싱 선수 마이크 타이슨을 꼽았다.

 

그는 “이옥성 코치님은 왜소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노력으로 2005년 세계선수권에서 1위를 차지하셨다. 그렇게 노력하는 점을 본받고 싶다”면서, “타이슨의 경우 나와 같은 인파이팅일 뿐만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이 화끈하고 멋있다”며 이유를 밝혔다.

 

인터뷰의 끝자락에서 목표에 대한 물음에 그는 “단기적으로 우리나라 내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며 “장기적으로는 프로무대 진출이 목표다. 타이틀까지 노리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복싱이 위험하고 폭력적인 스포츠라는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복싱계가 지금은 많이 죽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줘서 미래가 더 밝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열일곱 꿈 많은 소년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복싱에 대한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그의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복싱을 사랑한다면 다시 한 번 복싱의 전성기가 찾아올 듯하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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