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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원천 어류 집단폐사, 페인트 오염수 때문이라니

후진국형 환경오염…일제 점검으로 확산·재발 차단을

  • 등록 2025.08.22 06:00:00
  • 11면

수원천 매세교~세천교 구간에서 어류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이 현상의 원인이 인근의 한 업체에서 차량 도장 후 버린 페인트로 인한 하천수 오염 때문으로 추정돼 충격을 더 보탠다. 근년 기후 위기에 기인하는 생태계의 급변으로 발생하는 사례 말고 인재(人災) 형식의 긴급한 오염사고가 드물다는 점에서 이 현상은 허술히 취급할 일이 아니다. 일제 점검과 철저한 감시망을 통해 확산과 재발을 막아야 한다. 


지난 19일 오후 수원시에 “수원천 매세교에서 세천교에 이르는 구간(260m)에 어류가 집단 폐사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팔달구 당직 공무원은 즉시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확인한 후 시 수질하천과에 대응을 요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수질환경팀 공무원은 상황 파악 후 수질검사를 위한 채수를 진행했다.


이어서 이날 오전에는 폐사한 어류를 수거하고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오염 물질이 배출된 곳 인근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 한 업체에서 도장 작업 후 남은 페인트 오염수를 인근 빗물받이에 버렸고 오염수가 수원천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해 현황을 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피라미·잉어 등 500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파악돼 공무원들이 수거 작업을 완료했다. 시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해 폐사 원인을 분석 중이다. 또 오염 물질을 유출한 해당 업체 대표는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수원의 하천에서 물고기가 폐사하는 현상은 그동안에도 이따금 발생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환경오염 이슈다. 만에 하나 하천이 독극물이나 폐기물 등에 오염되는 사고가 발생한다면 이는 곧바로 주민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아주 작은 문제라도 가벼이 넘겨서는 안 된다. 


지난 2014년 10월 말 수원 원천리천 일대에서 피라미, 붕어, 떡붕어, 잉어 등 물고기 1만 마리 이상이 폐사하는 대형 환경오염 사건이 발생했었다. 조사 결과 인근 삼성전자 하청업체로부터 흘러나온 독성물질 때문으로 밝혀져 일파만파 큰 충격파를 던졌다. 당시 담당 공무원이 업체 방류수 성분분석을 의뢰하면서 유해 물질·중금속은 빼고 단순 항목만 포함하는 등 미숙한 일 처리로 시민단체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2017년 8월 초에도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수원시는 팔달구 매교동 매교다리 아래 수원천에서 붕어와 피라미 등 물고기 50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았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죽은 물고기 사체의 청산염, 유기염소제류 등 9종의 약성분·독극물 성분을 조사했으나 어떤 약독물도 나오지 않았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조사한 하천수에서도 비소와 카드뮴 등 7가지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부유물질(SS), 총질소, 총인, 화학적산소요구량(COD)도 모두 기준치 이내였다. 이 사고의 원인은 결국 ‘인근 하수관거 월류수 유출로 인한 용존산소 부족’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구촌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모두가 발을 동동 구르지만, 쉽사리 그 해답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산업현장에서 유독물질을 함부로 배출하던 풍토는 크게 개선됐다. 우리나라에서도 무분별한 산업 폐기물 처리는 크게 개선됐다. 이런 변화는 법 규정 못지않게 국민의 인식이 크게 개선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차량 도장 후 버린 페인트가 하천수를 오염시켜 500여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한 일은 규모로 보아서는 큰일이 아니다. 그러나, 사건의 성격상으로는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곧바로 회복 불능의 폐허가 된다. 철저한 분석과 완벽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은 잠시도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 지금은 환경 보존을 위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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