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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꽃이 잠든 거룩한 곳, 민주화의 성지를 딛다

이천 모가면 위치한 민주화운동기념공원 2016년 개원
묘역에 60기 열사 안장… 민주주의 관련 전시·프로그램 활발

 

민주화를 외치며 독재 정권에 대항해 투쟁의 깃발을 들었던 이들이 잠든 거룩한 곳, 민주화의 성지이자 이들을 기억하는 상징적 공간이 이천에 있다. 모가면 어농리에 위치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소장 김동민)은 2016년 개원해 민주주의 역사의 현장이 됐다.

 

민주화운동기념공원(민주공원)엔 현재 60기의 열사가 영면했다. 민주공원은 앞으로도 전국 곳곳에 잠들어 있는 민주주의 열사들을 이 곳으로 모실 계획이다. 이장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총 136명의 열사들이 이곳 민주공원에 영면하게 된다.

 

‘1991년 3월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입학, 민중노래패 ‘땅의 사람들’ 가입, 민주화 시위에 참여, 1991년 3월 총학생회 진군식 시위 중 학내진입 전투경찰의 직격 최루탄으로 안면 부상, 1991년 4월 26일 ‘노태우 군사 정권 타도, 학원자율화 완전 승리’ 등을 주장하며 시위 중 이를 진압하는 백골단의 쇠파이프 폭행으로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심장막 내출혈로 사망. 1972년 2월 4일 서울 출생 1991년 4월 26일 사망.’

 

묘역 가운데 강경대의 묘 비석엔 그의 일대기가 새겨져 있다. 아무런 죄 없이 조국과 민족을 먼저 생각하며, 더 행복한 세상을 꿈꿨던 대학 새내기의 일생을 담은 문장은 몇 줄 채 되지 않아 더욱 아련하다.

 

각자의 슬픈 사연을 담은 묘비와 함께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낸 묘역 60기는 양지바른 산자락에 안긴 형태로 자리해 평안한 마음을 들게 한다. 열사들은 영면해서도 여전히 타인을 위해 존재한다는 마음이 들어 찾는 이들의 고개를 다시 한번 숙이게 했다.

 

 

 

전시실은 민주공원엔 묘역 외에도 민주화 운동의 역사 이해와 체험을 통해 과거 민주화에 헌신한 세대의 열정에 공감하는 공간이다. 방문객은 이 곳에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깨닫고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마음을 되새긴다.

 

제1전시실에는 민주열사들의 헌신, 희생이 생명력 있는 나무가 되어 현재 대한민국 민주주의라는 열매로 형상화되어 맺혔음을 상징한다. 민주나무 그늘 아래서 열사들의 이야기가 스며든 그 시대의 문화예술을 통해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제1전시실의 테마는 ‘만남’이며 ▲홍보영상실 ▲민주나무 ▲열사와의 문화 공감 ▲민주주의를 향한 작은 외침, 열사를 만나다로 구성됐다.

 

1층에 자리한 제2전시실은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역사에서 민주열사의 희생과 성과를 통사표로 정리했다. 민주화 과정 속의 그들의 헌신, 노력 등이 역사의 페이지에 담겨 한 장, 한 장 펼쳐짐을 상징한다. 펼쳐진 역사의 장들 내부로 들어가 역사의 조각들을 학습, 체험, 공감한다.

 

이 공간은 ‘역사/공감’을 테마로 ▲한국 민주화 운동 역사 ▲한국 민주화 운동 통사표 ▲모두 함께 가는 길 ▲역사 공감(역사의 편린) ▲열사 공감(민주열사의 꿈) ▲민중의 소리 ▲함께 완성하는 민주주의 ▲체험학습실 등으로 이뤄졌다.

 

이 외에도 야외전시, 기념광장, 깃발광장, 고난의 길, 상생의 못, 민주광장, 명상의 집, 전망대, 한국사 탐방로 등 다양한 시설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김동민 민주화운동기념공원사업소장은 “행정안전부와 위수탁계약을 맺은 이천시에서 관리하며, 이천시민,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당장은 힘들지만 앞으로 단순히 묘역 관리와 전시관 안내에 그치지 않고 방문객들을 상대로 다양한 프로그램도 통해 언제나 찾을 수 있는 시민의 공간을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관람 안내

입장료 무료

관람시간 9:30~18:00

 ※입장은 폐관 30분전까지 가능

휴무일

 정기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추석연휴(공휴일 개관)

 

[ 경기신문 = 노해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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