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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안보를 책임지는 형제 해병들

해병6여단에 쌍둥이.친형제 등 17명 근무

 

 백령·대청 등 서해5도서를 수호하는 해병대 6여단에는 세 쌍둥이 해병과 쌍둥이 해병 3쌍, 형제 해병 4쌍 등 총 17명의 형제 해병이 피보다 진한 전우애·형제애로 서북도서를 사수하고 있다. 이들 중 특별한 사연을 가진 형제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청도에서 해안경계임무를 수행 중인 신성진·성현(22) 쌍둥이 형제와 정보중대 이정범(24) 병장·준범(21) 일병 형제다.

 

성진 형제는 해병대를 전역한 친형의 늠름한 모습을 보고 지원하게 됐다. 해병대에서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강인한 체력을 만드는 것이 이들의 입대 전 목표였다. 7월 전역을 앞두고 있는 형제는 입대 전 목표를 서로를 다독이며 충실하게 해냈다고 자신했다.

 

형제가 실무부대에 배치된 이후 지휘관은 평생 함께 살아온 형제를 배려, 이들이 같은 중대에 근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형제는 실무부대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는 부분이 많아지면 자립심이 약해질 것을 걱정해 다른 길을 택했다.

 

자주 얼굴을 마주칠 수는 없었지만 일과 이후 휴대전화를 통해 다양한 군 생활 노하우를 공유해왔다.

 

형인 신성진 병장은 입대 뒤 독서의 재미에 푹 빠졌다. 과업 이후 시간을 이용, 틈틈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 달에 한 권 읽기도 버거웠으나 이제는 1주일에 2권씩 읽을 정도가 됐고, 독서 취미가 없던 동생에게도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소개해주고 있다.

 

신성현 병장은 운동이 취미인 중대원들의 권유로 시작한 운동에 푹 빠졌다. 직접 배우고 공부한 운동법을 매일 형에게도 공유하며 함께 육체적 성장을 이루는 등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가진 해병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성진 병장은 “쌍둥이 동생과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휴대폰을 통해 서로의 군 생활을 공유하며 더 슬기롭고 유익한 군 생활을 해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휴학 뒤 입대한 이정범 병장·준범 일병 형제는 모두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으나 현역병이 되기 위한 남다른 노력 끝에 해병대에 입대했다.

이정범 병장은 입대 전 체중이 110kg을 넘었다. 신체검사 결과 4급 보충역이 나왔다. 하지만 이 병장의 선택은 해병대 자원입대였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국민으로서 당연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 해병대에 지원하게 됐다.” 꾸준한 식단관리와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을 40kg 이상 감량한 이 병장은 현역 복무 판정을 받고 2019년 병1253기로 입대했다.

 

이준범 일병은 초·중·고 교육과정을 국제학교에서 수료했다. 국제학교 재학 기간은 학력으로 인정되지 않아 현역병 복무를 할 수 없었다. 현역병 복무의 의지가 강했던 이 일병은 결국 대학 재학을 학력으로 인정받아 현역병 복무 판정을 받았고, 먼저 해병대에 입대한 형의 도전 정신과 강인한 정신력에 매료돼 해병대에 지원했다.

 

이준범 일병은 “형이 있어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다”며 “빨간 명찰이 부끄럽지 않도록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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