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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원발 집단 감염'…20兆 사교육 시장, 백신 접종 의무화해야

교육당국, 이달 셋째 주부터 교직원 등 대상 백신 우선 접종
학부모들 "학원은 집단 감염 화약고…강사들 접종 강제해야"

 

원어민 강사 모임과 관련해 학원 집단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학원 강사 등 사교육 종사자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국내 교육 여건상 학생들이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도 교육당국은 백신 접종 대상을 대입 전형에 응시하는 학생과 교직원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셋째 주부터 백신을 우선 접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30세 이상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 1~2학년 교사와 돌봄인력, 초중교 교직원 등도 접종 대상이다.

 

아울러 9월 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30~40대와 16세 이상 24세 이하 청소년 중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등 내년도 대입전형에 응시하는 대상자는 8월 중 백신을 맞게 된다. 

 

그러나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학원 강사 등 사교육 종사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홍대 마포구 인근 술집에서 외국인 강사 6명이 모임을 가진 뒤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어학원 집단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어학원 확진자 가운데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인되면서 학부모들은 마음을 졸이며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는 원어민 강사를 매개체로 한 집단 감염이 이어지자 학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선제 검사를 하도록 명령했으나 학부모들의 불안은 좀처럼 사그러 들지 않고 있다.

 

의정부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어학원 집단 감염 확산으로 아이를 학원에 못 보낸지 몇 일됐다"면서 "수많은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는 것을 감안하면 학원은 언제든 화약고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수원에 거주하는 다른 학부모도 "아이들이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감안하면 학원 종사들의 백신 접종을 자율에 맡기는 것이 아닌 정부가 나서 강제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이라도 사교육 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사교육 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을 강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교직원 우선 접종 방침 외에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연간 20조원 규모의 국내 사교육 시장에서 종사하는 인원을 감안하지 않고 교직원만 우선 접종하는 교육당국의 방역지침은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학부모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학원정책팀 관계자는 "학원 강사 등 사교육 종사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강제 접종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김은혜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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