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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현수막'과 '욱일기' 논란…韓 역사학자의 '일침'

"이순신의 명언, '불굴의 의지'라는 초역사적이고 보편적인 메시지"
반면,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와 '반인륜적 범죄' 상징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에 걸렸다 철거된 '이순신 장군 현수막'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와 관련한 논란에 역사학자 전우용 씨가 일침을 가했다.

 

전우용 씨는 19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는 말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은 임진왜란이나 거기에는 '불굴의 의지'라는 초역사적이고 보편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라면서 "만약 이 말이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면,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같은 말도 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면 욱일기는 일본의 국기가 아니라 군기(軍旗)다. 전쟁의 상징물인 군기를 응원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야 말로 평화의 제전이라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더구나 이 깃발은 일본군이 한국의 의병과 독립군을 공격할 때도, 일본군이 만주의 한국인을 학살할 때도, 일본군이 한국의 청년들을 전쟁터에 끌고 갈 때도 사용했던 것"이라면서 "이 깃발은 자체로 '일본 군국주의'와 그 '반인륜적 범죄'를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대한체육회 직원들은 한국 선수단 아파트에 태극기와 함께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연상케 하는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선수들의 전의를 끌어올리기 위한 응원의 일환이었다.

 

이같은 현수막이 내걸리자 일본 극우단체가 "반일 공작은 용납할수 없다"며 한국 선수단 아파트 앞에서 전범기인 욱일기를 들고 기습 시위를 펼쳤다. 이를 본 현지 경찰들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본 신문도 이를 정치적인 메시지로 해석하는 등 논란이 확산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정치적 선전으로 규정하고 '올림픽 기간 어떤 장소에서건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금지한 IOC 헌장 50조를 위반했다'며 대한체육회에 철거를 요청했다. 일본의 정치적 프레임에 동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역시 "부적절한 정치적인 메시지"라고 주장하는 등 정치적 프레임을 덧씌워 항의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전범기인 욱일기 역시 'IOC 헌장 50조 위반 사항'이라고 강하게 문제 삼았고, IOC가 대회 기간 욱일기도 똑같이 적용하겠다고 약속하자 상호 합의로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17일 철거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며 정치적인 주장을 담고 있지 않다"라고 주장하며 "반입금지 물품이 아니다"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전우용 씨는 "'이순신 어록'과 '욱일기'를 같이 취급하는 것도 부당한데, 일본 측의 적반하장은 어이가 없을 정도"라면서 "자기들이 저지른 '전쟁 범죄의 역사'에 무감각한 정도가 인류의 평균 상식을 한참 벗어난다"고 비판했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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