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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폭염까지···문 닫은 무더위쉼터에 ‘더위’ 어쩌나

폭염 취약계층, 코로나와 폭염 '이중고'
경기도 실내 무더위쉼터 7천여 개 중 3,434개소만 운영
시 관계자 “확진자 줄면 무더위쉼터 재개 여부 검토”

 

폭염이 기승을 부린 28일 오후 수원시 평동의 한 경로당. 무더위쉼터로 어르신들이 자주 이용하던 경로당의 문은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었다. 출입문에는 ‘코로나19 감염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하여 경로당 운영을 임시 중단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인근을 지나던 동네 주민 A(70대)씨는 “대부분 선풍기에 의지해 여름을 보내야 하는 독거노인들이 많이 있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무더위쉼터가 폐쇄돼 노인들의 상심이 크다. 폭염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낡은 주택들이 경로당 주변을 감싸고 있었고 그늘을 피할 가로수나 공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폭염을 피할 곳을 코로나19로 인해 잃은 셈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간 연장됨에 따라 동네 무더위쉼터들이 문을 닫으면서 폭염 취약계층이 힘든 여름을 나고 있다.

 

경기신문 취재 결과 경기도 내 실내 무더위쉼터 운영은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준 총 7,540개소 중 3,722개소만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는 수원시가 경로당 482개, 노인복지관 6개로 총 489개를 무더위쉼터로 지정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지난 12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경로당 내 모든 무더위쉼터 운영을 중단했다. 현재 노인복지관 무더위쉼터 6개만 운영 중이다.

 

안양시는 경로당 93곳을 실내 무더위쉼터로 지정했으나 올여름 운영하지 않고 있다. 또 군포시는 경로당 무더위쉼터 118개 중 60개만 운영한다.

 

성남시는 실내 무더위쉼터 총 198개(경로당 103개·금융기관 95개)로 올 여름 운영을 시작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잠정 중단했다. 이후 27일부터 경로당 무더위쉼터 15개가 운영을 재개했고 방역수칙 하에 무더위쉼터 운영을 희망하는 경로당의 신청을 받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면 경로당 무더위쉼터 재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며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고 했다. 

 

양희택 협성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무더위쉼터 운영을 재개한다고 해도 한 곳에 몰릴 수 있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다”며 “사회복지 관련 기관들을 무더위쉼터로 추가 지정해 소수가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경기신문 = 김은혜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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