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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동완 박사가 쓴 ‘일본신군국주의’…“친일잔재 해소 선행돼야”

 

“책을 통해서도 말했듯이 일본에게 반성과 사죄를 요구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 못지않게 우리에게 남아있는 뿌리박혀있는 친일잔재를 해소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달 세상에 나온 ‘일본신군국주의’는 국제 정세 변화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신군국주의적 경향과 실체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통한 ‘힘의 균형화’ 전략과 ‘안보·경제 완충지대화’ 전략을 제시한 책이다.

 

국제정치학 박사인 저자 강동완 경기대학교 한반도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 사회에서 일본에 대한 진실을 자세히 모르는 분들이 계시고 자생적 친일이라고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며 “늦었지만 일본의 현실을 신군국주의라 바라볼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1990년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와세다대학 대학원에서 미디어를 공부한 저자의 관심은 자연스레 한·일 양국 관계와 동북아시아 정세로 쏠렸다.

 

이후 한반도 평화체제 및 동북아 평화시대에 관심을 두고 연구해온 그가 나름 고민했던 부분들을 엮어낸 책이 바로 ‘일본신군국주의’다.

 

박사학위 논문을 책으로 냈다는 강 박사는 “일본의 모습이 신군국주의라는 것은 조심스러운 주장일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덧붙여 일본 신군국주의를 수정주의적 관점에서 역사수정주의, 방위수정주의로 나눠 비판적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교과서 문제는 역사수정주의라고 본다. 수정이라는 게 자기들이 임의적인 해석에 의해 판단한다는 말 아니겠나”라고 꼬집었고, “방위수정주의적 관점에서는 일본의 방위계획대강, 보통국가화, 집단적자위권을 분석했다”고 부연했다.

 

 

일본이 신군국주의적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판단, 내용 그대로 책 제목을 ‘일본신군국주의’라고 정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이 책은 ▲제1부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과 실체 ▲제2부 신군국주의화 역사수정주의적 관점 분석 ▲제3부 신군국주의화의 방위수정주의적 관점 분석 ▲제4부 일본 신군국주의와 한반도 평화 문제 : 완충지대화 전략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저자는 일본의 신군국주의적 경향은 동아시아 역내 갈등은 물론, 냉전체제의 유물인 샌프란시스코체제의 유지와 평화헌법체제 중지의 원인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한 경향이 주변국과의 갈등을 통한 주변국 위협론의 확대 재생산, 내셔널리즘의 확산을 위한 기제로 작용한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인가? 그러한 방안은 있다는 말인지 궁금증이 생긴다.

 

이에 저자는 동아시아 힘의 균형을 통한 안정론과 한반도를 비롯해 연해주·시베리아 등의 북방영토를 아우르는 거대한 안보·경제 협력의 완충지대화 전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역사적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의 힘이 불균형을 이뤘을 때 무수한 전쟁과 약탈이 일어났다면서 힘의 균형이 해결책이고, 평화체제 한반도는 그럴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와 안보 완충지대화 전략에 대해서는 “북방영토는 무궁무진한 자원이 산재해 있는 지역이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진영의 이념 대결로 개발하지 못하고 있으나 한반도는 대결구도를 완화하고 지역의 평화공동체를 구현해 낼 수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강동완 박사는 끝으로 독자들에게 일본에 반성과 사죄를 요구하는 게 중요한 만큼, 그보다 앞서 우리 국민들이 친일잔재를 해소하는 것이 먼저여야 할 것이라는 당부를 남겼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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