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남춘 인천시장은 기획재정부가 내년도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과 관련해 “인천e이음 10% 캐시백 유지를 위한 국비 증액을 건의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진행한 추석맞이 기자간담회에서 “지역화폐에 대한 국비 삭감은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지자체가 같은 문제”라며 “국회에서 지역화폐 예산이 추가 반영될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기재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지역화폐 발행 지원 금액을 올해 1조 522억 원보다 77.2% 삭감한 2403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등으로 막대한 돈이 지출된 가운데 지역화폐 등 한시 사업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인천시의 지역화폐인 인천e음 예산은 시비 2272억 원, 국비 1176억 원 등 모두 3448억 원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캐시백 10% 제도를 내년에 계속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올해에 버금가는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
기재부의 예산안이 그대로 확정되면 인천시에 지원되는 지역화폐 국비는 270억~300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든다. 800억 원 이상의 시비를 추가 투입해야만 내년에도 캐시백 10%를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시장은 “지역화폐 예산 삭감은 국회 차원에서 모든 의원들이 문제 제기를 할 여지가 있다”며 “시도지사협의회도 함께 건의할 수 있도록 제안하겠다. 내년도 예산안에 올해와 동일한 1차 예산이 반영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단계에서는 아니지만 앞으로 인천e음의 캐시백 10%가 계속될 수는 없다”며 “이를 대비해 배달앱 연동, 주유 마일리지 전환, 가맹점 혜택 확대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