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노동자들의 폐암이 산재로 인정받는 상황에서 학교 급식실 내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교 급식 노동자 폐암 사태 무엇이 문제이며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국회토론회가 지난 13일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송주명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는 “폐암과 백혈병은 안전한 노동환경을 도외시한 채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해 온 비정규직 학교 교육노동의 현실에서 발생했다”며 운을 뗏다.
토론회는 폐암 산재 피해자 정태경 조리실무사의 증언과 노조 측의 산재 피해 상황에 대한 보고와 함께 노동 환경과 작업 시설 관련 전문가들의 발표로 이어졌다.
주요 회의내용으로 ▲‘학교 급식실 산재 연구 및 개선 협의회’ 구성 ▲급식실 환기시설 등의 전수조사 ▲현직 및 퇴직 포함한 급식실 노동자 직업암의 전수조사 ▲부침·튀김·볶음·구이 등 ‘조리흄’을 최소화하는 급식대안 마련 ▲조리원 배치기준 경감 및 전담대체인력 확보 등을 강조했다.
이 행사를 공동주최한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작 맛있는 급식을 만들어준 노동자들을 챙기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임을란 조리실무사는 “암 발병률을 낮추려면, 교육청 차원의 전담 대체 인력을 마련해야 한다”며 “급식실 노동자들의 유해물질 노출 시간을 줄이고 휴가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주명 대표는 “교육노동의 일방적 희생과 차별이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 된다”며 “급식실 환경개선 및 학교급식 담당자들의 건강을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등 제도적 개선과 법적 조치가 서둘러져야 한다”고 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