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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이야기 ‘인간 이재명’ 등 4권

미국의 사회주의 선언, 장엄호텔, 요리의 방점 경이로운 신맛

 

◆인간 이재명/김현정·김민정 지음/아시아/392쪽/1만6500원

 

화전민의 아들로 태어나 13살 어린 나이에 소년공 생활을 하던 이재명이 사법고시를 통과하고, 공단 속 노동자와 함께 살아가다 시장이 되고, 도지사에까지 당선되는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하지만 TV, 신문 등 미디어를 통해 비춰지는 이재명은 이러한 감동적인 스토리와 사뭇 다르다. 그를 둘러싼 ‘스캔들’ 또는 ‘패륜’이란 연관 검색어는 그의 이야기와 부딪히며 인간 이재명을 알지 못하게 한다.

 

정치인이 아닌 한 어머니의 아들이자 한 여인의 남편, 두 아들의 아버지인 이재명의 진실된 이야기를 담기 위해 저자들은 왜곡된 사실을 검증하고,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소개한다. 무작정 감동에 젖어들게 하지 않고 읽는 이에게 판단을 맡긴 이 책을 통해 한 명의 인간 이재명을 알아볼 수 있다.

 

 

◆미국의 사회주의 선언/바스카 선카라 지음/미래를소유한사람들/380쪽/1만9800원

 

1950~54년까지 이어진 매카시즘 이후 ‘사회주의’란 단어는 미국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됐고, 미국은 세계 자본주의의 최전선에 있는 나라로 변화했다.

 

이런 미국에서 최근 사회주의의 바람이 새롭게 불고 있다. 오랜 미국의 노력으로 1990년대 초 소련의 붕괴와 함께 힘을 잃은 ‘사회주의’이지만 최근 미국 20~30대에서 시작된 인식 변화는 우리로 하여금 변화된 방식을 고려케 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민주적 사회주의는 사회민주주의의 성치를 바탕으로 노동자들의 계급투쟁과 결합돼야 비로소 성취될 수 있을 것이란 관점에서 계급투쟁 사회민주주의란 비전을 제시한다.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를 보증할 것이란 믿음이 사라진 사회주의적 관점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도 모른다.

 

 

◆장엄호텔/마리 르도네 지음/열림원/184쪽/1만3000원

 

얼굴도 이름도 없는 ‘나’는 어쩔 수 없이 할머니의 마지막 유산인 늪지대 위 장엄호텔을 상속받는다. 모든 것을 썩게 만드는 습기는 장엄호텔을 더욱 낡고 비위생적으로 만들어간다. 무료 투숙객으로 들어온 언니들은 불평만을 남긴 후 정체불명의 전염병으로 돌연 세상을 떠난다.

 

생명이 살아가지 못할 것 같은 장엄호텔엔 오직 ‘나’만이 죽지 않고 살아남아 이 호텔을 지켜나간다. 아니 투쟁해 나간다.

 

작가 마리 르도네의 데뷔작이자 7년의 정신과 치료 후 펴낸 ‘장엄호텔’은 끝없는 침몰 속 악착같은 생의 의지를 표현해낸 작품이다. 그녀가 그려낸 불행의 굴레에서도 살아만 있으면 무엇 하나 끝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벼랑 끝에서 핀 꽃의 아름다움처럼 불행이 무너뜨린 삶에서도 단단히 버티고 살아가는 우리 역시 그 자체로 아름답다.

 

 

◆요리의 방점, 경이로운 신맛/최낙언 지음/헬스레터/224쪽/2만5000원

 

단맛, 쓴맛, 짠맛, 감칠맛 그리고 신맛. 우리는 이를 ‘오미(五味)’라 부른다. 이 중 신맛은 오미의 섬세한 맛을 모두 드러나게 해 풍미를 올리는 역할을 한다. ‘생명의 맛’인 단맛과 ‘생존의 맛’인 짠맛에 그 중요성은 조금 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저자 최낙언은 “유기산은 식품과 생명 현상을 이해하는 핵심 분자다. 식품첨가물 중 신맛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생명 현상 자체를 느끼는 맛”이라며 “유기산의 기원을 추적하면 생명의 핵심 기작과 만나게 된다”고 전한다.

 

맛의 균형을 잡아주고, 숨어있는 섬세한 맛을 드러내주는 신맛, 그 오묘하고도 신비한 맛은 최근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세계적 셰프들 역시 신맛을 요리의 정점으로 둔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만든 요리를 더욱 ‘럭셔리’하게 만들어보자.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