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짜로 드립니다.”
누구나 음식을 넣고, 누구나 이 음식물을 가져다 먹을 수 있는 화성시의 ‘마음이 웃는 공유냉장고’ 이야기다.
이 특별한 냉장고에는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는 지역 주민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독일에서 시작한 공유냉장고가 우리나라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과 수원을 비롯해 전국에서 시행 중이다.
화성시의 1호 공유냉장고는 지난해 8월 병점1동 행정복지센터에 등장했다.
이 곳에 등장한 ‘마음이 웃는 천사사다리’ 공유냉장고는 누구나 냉장고에 음식을 채울 수 있고, 음식이 필요한 사람이 가져갈 수도 있게 청사 출입문에 설치했다.
적십자봉사회와 능동교회, 시민 등이 김치, 두부, 상추 등을 후원하면서 냉장고가 채워졌다.
공유냉장고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는 기능이 있다고 평가받아왔다.

현재 화성시는 모두 5곳에 공유냉장고를 설치했다.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는 장소인 아시아다문화소통센터(2호점), 더불어 숲 페어라이프센터(3호점), 문화공간더함‘서로’(4호점), 반송꾸러기봉사단 (5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민간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공유냉장고는 말 그대로 모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누구나 음식물을 냉장고에 채워 넣을 수 있고, 음식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1인 1개 물품만 공짜로 가져갈 수 있다.
지원한 단체나 개인 이름, 유통기한 및 제조일자 등이 적혀 있으며, 운영자가 지정돼 음식물 위생 상태와 소비 기한 등을 철저히 관리해오고 있어 현재까지도 식중독 사고 등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공유 냉장고는 이웃들과 먹을거리를 나눌 수 있을뿐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역 내 일부 학교에 공유냉장고 확대 운영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 공유냉장고는 단순히 음식을 나누는 선행으로 볼 수 있지만, 누구가의 부족함을 나의 마음과 양식으로 채우는 따뜻한 가치의 확산이 진정한 공유냉장고의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