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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등록 외국인 코로나19 백신 접종버스·홍보영상 효과 '톡톡'

백신버스 외국인 밀집지역 찾아가 현장 접종
12개 언어 들어간 백신 접종 독려 영상 제작 배포
질병청에 절차 간소화할 것 건의

 

성큼 다가온 위드코로나(With Corona)에 대한 준비로 전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경기도가 방역 사각지대였던 미등록 외국인의 백신 접종을 위해 진행 중인 정책들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외국인은 주로 제조업에 종사하는 직업 특성상 밀집·밀접·밀폐 환경에 장기간 노출돼 감염에 취약하다. 특히 미등록 외국인의 경우 증상이 있더라도 처벌이나 단속 등을 우려해 검사를 기피하기 때문에 전염의 가능성이 높아 접종이 시급하다.

 

미등록 외국인 접종률 향상을 위해 시행 중인 도의 정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백신버스’다.

 

백신버스는 지난 6일부터 경기도가 관공서 방문을 꺼리는 미등록 외국인의 접종을 위해 버스를 개조해 외국인 밀집지역에 찾아가 직접 접종을 시행하는 일종의 ‘현장 접종반’이다.

 

도 관계자는 백신버스에 대해 “10월 말까지 2차 접종률 8~90%를 달성하기 위해서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시군에게 하루 100~200명의 미등록 외국인을 접종시키기 위해 현장에 투입을 요구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그래서 도 차원에서 현장 접종팀을 꾸리게 됐다”고 밝혔다.

 

백신버스는 접종 대상을 미등록외국인을 포함한 노동자 가족까지 포함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안산시를 찾아 348명을 접종했으며, 12일부터 15일까지는 화성에서 백신버스를 운영한다.

 

 

백신버스가 '톡톡'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데에는 접종으로 인한 단속이나 처벌 등 불이익이 전혀 없다는 점을 알린 홍보 영상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는 중국어, 베트남어, 스리랑카어 등 12개 언어가 들어간 맞춤형 영상을 제작,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외국인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독려 캠페인 영상을 배포했다.

 

영상은 도내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각각의 자국어로 “백신을 맞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주위 미등록 친구들도 대부분 백신 접종을 맞았는데, 강제출국 당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등의 후기를 남기는 내용으로 미등록 외국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 밖에도 각 시군에서 소규모 사업장뿐만 아니라 시장과 식당 등에 공무원들이 직접 찾아가 접종을 독려해 도와 발을 맞추고 있다.

 

또 도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5일부터 도내 미등록 외국인과 외국인 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얀센 자율접종을 실시한 이후로 접종률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얀센 백신의 경우 1회만으로 접종을 완료할 수 있어 신속한 접종이 가능해 미등록 외국인들이 겪을 물리적·행정적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때문이라고 도는 분석했다.

 

이 밖에도 접종 초기 외국인등록번호를 반드시 기입하도록 한 질병관리청의 방침이 여권이나 외국인등록증 등이 갖춰지지 않은 미등록 외국인들에게 신분 노출의 우려로 접종을 꺼린다는 점을 들어 질병청에 절차를 간소화할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그 결과 여권이나 외국인등록증이 갖춰지지 않더라도 만료된 여권이나 이도 부담스럽다면 외국인이 근무하는 사업장의 사장에게 90일 이상 근무했다는 확인서만 가져와도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변경됐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