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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가도 순풍이냐 역풍이냐…'국감 시험대' 서는 이재명

'대장동 리스크' 털고가기 승부수…약 될까 독 될까
사이다 직진 본능과 '로우키' 사이 대응도 주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운명의 한 주를 맞는다.

 

그는 오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 20일 국토교통위의 경기도 국감에 피감기관 수장으로서 답변석에 앉는다. 지난 11일 집권여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가까스로 경선 후유증을 봉합하자마자, 곧바로 '대장동 시험대'에 서는 모양새다.

 

이번 국감 성적표에 따라 출발선에 선 이 후보의 본선 가도도 상당 부분 좌우될 수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외부 일정을 최소화한 채 국감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국감 출석을 통해 본선 최대 난관인 '대장동 리스크'를 확실히 털고 가겠다며 벼르는 분위기다.

 

경기도와 경선캠프 대장동 TF 등에서 준비한 자료들을 꼼꼼히 읽으며 예상되는 질문에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이 후보 측은 이번 국감을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른바 '불안한 후보론'을 확실히 걷어내는 동시에 대장동 이슈를 둘러싼 '이재명 게이트' 프레임을 무력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국감을 마치고 2∼3일내 지사직을 내려놓는 방안도 거론된다.

 

'끝까지 도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어느 정도 지켰다고 보고, 대선 본선 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다.

 

여의도와의 접촉면을 늘리면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을 거쳐 통합 선대위를 구성하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 일정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본선 승부처인 중도층 공략에 중점을 두겠다는 구상이다. 20∼30대 젊은 층과 여성의 표심을 자극하는 정책발표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 "중도층이 가장 원하는 '성장'에 방점을 둔 정책 공약을 집중적으로 내놓겠다"며 "의원총회에서 후보가 강조한 공정, 성장, 민생, 개혁 등 네 가지 키워드"라고 전했다.

 

반대로 국감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대권주자로서의 입지에 적지 않은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

 

대장동 사건의 책임이 이 후보에게 있다는 응답이 높게 나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 후보가 특유의 '사이다' 직진 본능과 로우키 대응 사이에서 어느 정도 균형점을 찾을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야당의 과도한 공세나 잘못된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분명히 대응하되 '싸움닭' 이미지 대신 안정감 있는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쪽에 비중을 두라는 조언도 주변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후보가 전략적인 로우키로 대응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소수 민간부문에 과도한 이익이 몰린 점이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주변 인물의 비위가 드러난 점에 대해서는 도의적 책임을 인정하며 몸을 낮추는 방식이다.

 

국감장에 '공격수'를 전면배치한 국민의힘의 '도발'에 넘어갔다가 논리 싸움에서 이기고도 여론싸움에서는 지는 상황을 피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이번 국감은 기관 증인 이재명을 앞세운 경기도 국감이 아니고 국민들이 여당 대선후보에 대해 실시하는 국민 인사청문회"라며 "야당 의원들을 이기려 하기보다는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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