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번주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구속 수감 중인 유 전 본부장의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20일쯤 기소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지난달 말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수사에 착수한 이후 주요 사건 관련자를 재판에 넘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 구속 당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근무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해 민간사업자에 막대한 이익이 돌아가게 했다는 것이다.
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위례신도시 민간사업자 정재창씨, 토목건설 업체 대표 나모씨 등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당초 검찰은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뇌물이 수표 4억원, 현금 1억원, 총 5억원이라고 주장했지만 이후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는 '현금 5억원'이 전달됐다며 혐의 내용을 변경했다.
검찰이 김씨 영장이 기각된 후 재청구를 위해 계좌 추적, 자금 흐름 조사 등에 나서는 상황에서 유 전 본부장을 기소할 때 적용할 혐의도 일부 변동되거나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유 전 본부장이 지인 A씨 집에 숨기고 있던 예전 휴대전화를 검찰이 지난 15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것도 혐의 입증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재판에 넘긴 후에도 추가로 드러나는 혐의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