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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FC 지원조례 개정안 또 부결...국회의원-단체장 힘겨루기 '희생양(?)'

남동구, 다음달 정례회에 재상정 추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과 재선을 노리는 구청장의 ‘힘겨루기’ 속에 인천 유일 K4리그 구단인 남동구민축구단(남동FC)이 결국 정치적 희생양으로 전락됐다.

 

인천시 남동구의회는 19일 열린 제275회 임시회 제5차 총무위원회에서 ‘남동구민축구단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부의하지 않기로 의결 선포했다. 20일 예정된 본회의 상정이 물 건너갔다는 뜻이다.

 

이날 해당 상임위원회인 총무위원회 소속 의원 8명(더불어민주당 5명·국민의힘 3명)은 조례안의 부의 여부에 대한 표결에서 4대 4로 의견이 갈렸다.

 

앞서 남동구는 지난 9일 진행한 제274회 임시회에서 FC남동의 지원기간을 삭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올린 바 있다. 올해 말까지로 한정된 FC남동의 지원기간을 영구적으로 늘려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당시 총무위 표결은 반대 5명·찬성 2명·기권 1명으로 조례 개정안이 부결됐다. 이에 남동구는 남동FC의 자생 발판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지원기간을 2년으로 줄여 조례를 다시 올렸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FC남동 창단을 추진한 이강호 남동구청장과 뜻을 달리하는 같은당 소속 맹성규 국회의원(인천 남동갑)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파다하다.

 

민주당 소속 한 남동구의원은 “총무위에서 국민의힘 의원 3명을 제외하면 민주당 의원 5명이 남는다. 이 중 4명은 지원기간을 2년으로 수정한 개정안에 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머지 1명의 의원이 반대를 했는데, 해당 의원 아들이 맹성규 의원실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맹 의원은 지난주 자신의 지역구 소속 구의원들과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맹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님은 조례의 통과 여부에 대해 언급조차 한 적이 없고, 다만 FC남동의 회계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있어 이를 명명백백하게 밝혀 지역구 예산이 잘 쓰여야 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며 “인천시민의 혈세가 제대로 사용돼 인천의 발전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정치적 공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이강호 구청장은 “300만 인구의 도시에서 유일한 K4 구단을 갑작스럽게 지원 중단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처사”라며 “스포츠에 정치적 이해관계가 작용해서는 안 된다. 정말 참담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남동구는 FC남동의 지원기간을 다시 1년으로 줄여 다음달 22일 시작하는 구의회 제276회 정례회에 재상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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