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에게 주어진 권한을 힘이 없고, 기댈 곳 없는 분들을 위해 사용하고 싶습니다.”
제11대 수원시의회 복지안전위원회 최영옥(더민주·원천·영통1동) 의원은 12년의 여성단체활동을 배경으로 시의원이 된 지금까지도 여성인권 회복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며 성매매집결지 폐쇄라는 성과를 거뒀다.
복지안전위원회 활동을 하며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에 의무감이 생겼다는 최 의원은 ‘저장장애 의심가구 지원’조례를 만들어 수원시민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힘썻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음은 최영옥 의원의 일문일답.
- 여성들의 인권보호와 관련한 시정 방향 제시가 많았다. 그 배경은.
▶ 수원시의원으로 당선되기 전 12년 정도 여성단체활동을 했다. 기본적으로 활동했던 것을 인정받아서 의회로 온 것이다. 여성인권에 대한 회복이 완전하지 않아서 비례로 당선됐을 때 여성 인권회복 실현에 대한 큰 책임감이 있었다. 이에 따라 반성매매운동을 하고, 성매매 집결지 폐지를 목표를 중점으로 두고 활동했다.
사실 지금 완전하게 사라졌다고 보기에는 어렵고, 사실상 물리적인 폐쇄라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성매매집결지였던 그 공간이 수원시민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공간이 수십년간 여성들이 그곳에서 인권침해가 있었고 폭력이 난무했던 곳이다. 여성들의 폭력이 있던 곳을 거점으로 여성 전시 갤러리 등 여성 인권에 대해 다시한번 상기하는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성매매집결지에서 인권침해를 당한 여성들이 자활을 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곳이 자립할 수 있는 거점 중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
- 원천동·영통1동 현안은.
▶ 영통소각장은 당장 폐쇄가 목표긴 하지만 제도적인 부분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당장 어렵다. 중장기적 계획의 명확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군공항이전에 대한 로드맵이 나와있는 것처럼 영통소각장도 로드맵이 필요하다. 특히 영통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만큼 불안감 해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영통구는 이미 아파트개발이 많이 돼 공연장 등 문화시설, 청소년 문화센터 등의 공간이 없는 만큼 소각장의 수익금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원천동도 복시시설 공간확보와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잇는 여건이 안된다. 계속해서 말하는 것이 아주대 대학가다. 다른 대학가들 처럼 예술가들과 청년들이 함께해 창업도 하고 예술의 꽃도 피울 수 있는 대학로로 명문화 시켰으면 좋겠다. 이러한 명분으로 아주대 인근에 버스킹장도 작게 만들었지만 코로나19로 활용이 잘 안됐다. 이번기회에 리모델링을 해서 학생들이나 청소년들이 올 수 있게 예술문화를 꽃피우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주대 뒤쪽으로 넘어가면 후미진 곳이 많아서 안전 사각지대에 로고젝트를, 어두운 곳은 가로등, CCTV를 설치해 사각지대를 원천봉쇄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아주대 대학로가 술만 먹고 노는 장소가 아니라 명실상부한 청년들이 꿈을 그리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 뭐니 뭐니해도 성매매집결지 폐쇄다. 디지털성범죄, 스토킹방지법 등 여성들의 안전문제가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또 장애인활동지원사업도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저장장애와 관련해서 과거에는 치우는 정도에 그쳤다면 조례를 통해 상담으로 연결해 사후문제까지 갈 수 있도록 했다. 복지안전위원회 활동을 하며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봤다. 의원도 하나의 권력이고, 권한이 주어지다보니 이런 권한을 힘이 없고, 기댈 곳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쓰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아졌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