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용수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제65차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KSC2021)에서 ‘최우수 초록상’을 수상했다.
백 교수는 버추얼 컨퍼런스(온라인)로 진행된 대회에서 신체에 삽입 가능한 심장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발견이 어려운 심방세동을 진단하고, 이러한 조기진단은 뇌경색 예방에 의미 있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내용의 초록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뇌경색 환자의 20~30%는 심방세동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발작성 심방세동의 경우 발견이 어려운 탓에 진단도 매우 어렵다. 최근 유럽의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심방세동을 뇌경색 전에 미리 진단할 수 있다면 전체 환자의 9%가량은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기존의 고식적 심전도와 홀터 모니터링으로는 뇌경색 환자의 심방세동을 진단할 확률이 매우 낮다. 최근에는 삽입형 사건기록기(ICM)가 쓰이고 있는데, 이는 USB 같은 작은 컴퓨터 기록기로 가슴 피부 밑에 간단한 시술로 시행될 수 있고 2~3년 간 환자의 심장리듬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장치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급여조건이 되면서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는 있으나, 대부분 병원에서 신경과와 심장내과와의 협업 및 전문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시행률이 1%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백용수 교수는 신경과 박희권 교수와 협업 및 시스템을 고안했으며, ICM 시행률이 획기적으로 올라가고 실제로 시행 받은 환자들의 심장리듬 모니터링을 통해 예후가 좋아진 경우들을 추적 관찰해오고 있다.
백 교수는 “실제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뇌경색 환자들이 ICM 모니터링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예후가 좋아지는 경험들이 쌓이면서 확신을 가지고 주변 의사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려드리고 있다”며 “ICM 시행 환자들이 고마움을 표했을 때 심장내과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 만큼 계속된 연구를 통해 뇌경색과 심방세동 환자들의 합병증 예방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