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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자중지란'에 혼란 양상 치닫는 인천교육감 선거

"분열 필패"라지만…보수 '또' 분열 조짐
진보는 여전히 '눈치 게임'...도덕성 타격 입은 도성훈 교육감 경선 나올까

인천의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두 기구의 분열이 본격화하면서 보수진영이 자중지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진보교육계 역시 경선을 요구하는 쪽과 현역 도성훈 교육감의 재선 도전을 당연시 하는 쪽으로 나뉘는데, 큰 변수가 등장해 진통이 예상된다.

 

 분위기 좋은 보수, '또' 분열하나

 

 

올바른교육사랑실천운동본부(올교실) 교육감단일화추진단은 최근 고승의 전 인천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과 이대형 인천교총회장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5일 밝혔다.

 

올교실은 오는 15일 선거인단 모집을 마무리하고 선거인단과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한 경선을 거쳐 내년 1월 25일까지 후보 단일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경선 규모가 2명으로 줄면서 이들 가운데 후보를 선출하더라도 보수단일후보로서 대표성을 가질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올교실은 지난해 11월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해 출범했다. 보수성향 교원 단체인 인천교총과 보수개신교계, 정치권 인사들이 결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닐곱 명의 경선 참여가 예상됐던 올교실은 폐쇄적인 운영에 따른 내부 비판이 이어졌고, 때마침 출범한 인천미래교육연대 영향으로 세력이 크게 약화됐다.

 

후발주자인 미래교육연대는 지난달 15일 출범 기자회견을 열어 마찬가지로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이 단체엔 올교실에 참여했던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가 함께하고 있다. 또 올교실에 참여했던 권진수 교육포럼체덕치 대표와 박승란 숭의초 교장, 보수교육감 후보군인 이배영 인천사회복지사협회장과 허훈 전 인천하이텍고 교장 등이 합류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다만 구성원 대부분이 고등(대학)교육 인사들로 구성된 미래교육연대가 폐쇄적으로 운영된다면 올교실과 같은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올교실은 운영을 거듭하면서 특정인을 후보로 만들기 위한 단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인천의 한 보수교육계 인사는 "내년 교육감 선거는 어느 때보다 보수에 유리한 분위기"라며 "분열은 패배다. 두 단체가 직접 만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덕성 타격 입은 도성훈 교육감, 경선 참여할까

 

 

진보 진영은 현재 후보 단일화를 위한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도성훈 교육감이 현역인 탓이 크다.

 

그런데 최근 큰 변수가 생겼다. 도 교육감 측근들이 '교장공모제 비리'에 연루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았다.

 

특정인 선발을 위해 교장공모제 면접시험 문제를 유출시키고, 응시자가 만든 문제를 출제한 사건에 전교조 출신 교원 5명이 연루돼 모두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도 교육감 보좌관 출신이다.

 

진보교육계 일각에선 도 교육감이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만큼 이를 상쇄하고 진보의 대표성을 다시 가지려면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나근형 전 교육감도 자신의 비위 사실 때문에 민선교육감 재선 출마를 포기했다"며 "도 교육감이 이대로 출마한다면 그렇게 비판하던 보수교육감보다 못하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진보 진영 후보들의 소극적인 행보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현재 진보교육감 후보군은 고보선 인천교육과학정보원장, 임병구 석남중 교장, 서정호 인천시의원(무소속·연수2)이 있다.

 

고 원장은 지난달 출마를 선언하고 도 교육감에게 경선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역시 교육감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해 탈당한 서 의원도 조직을 꾸리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

 

반면 2018년 선거에서 도 교육감과 박빙의 경선을 벌였던 임 교장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이 없어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냔 말까지 나온다.

 

고보선 원장은 "도 교육감은 선거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진보의 승리를 위한다면 도 교육감이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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