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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인상에 ‘폐배터리 재활용’ 투자 잇따라

원자재값 부담, 리튬값 세달 만에 516%↑
재활용 용이…‘시장규모 2050년 600조원’
“리튬이온배터리 수요 높아…먹거리 부상”

 

배터리 원자재 가격 인상과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확대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관련 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5일 미국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업체 ‘라이-사이클(Li-Cycle)’에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을 투자 중이다. 라이사이클은 2016년 설립된 기업으로 배터리 핵심 원자재 추출 전문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LG엔솔 외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도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양상이다. 삼성SDI의 경우 전기버스용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 피엠그로우에 전략적 투자를 실시한 바 있으며, SK이노베이션도 중국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업체 BPSE(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의 지분 13.3%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재활용·재사용 투자는 날로 가격이 인상되는 배터리 원자재 가격에 대한 대비로 볼 수 있다.

 

KOMIS(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배터리 주요 원자재인 리튬(탄산리튬)의 톤당 가격은 지난 9월 16일 145위안(2만6900원)이었으나, 지난 15일 209.5위안(3만89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8월 20일 34위안(6300원)이던 가격과 비교하면 516% 가량 비싸졌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와 올여름 요소수 사태 등 원자재 공급 불확실성 문제를 감안할 때, 배터리 기업들로선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 및 장기적인 비용 절감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셈이다.

 

동시에 이러한 시장 변화는 배터리 기업의 새 먹거리 사업으로 부상했다. 중국의 리튬인산철배터리와 달리, 한국 배터리 기업의 주력 제품인 리튬이온배터리의 원자재(코발트·망간 등)는 재활용·재사용 특성이 높아 원자재 확보 측면에서 이점을 지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이드하우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규모는 2019년 1조6000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2030년 20조2000억원에서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의 해이기도 한 2050년엔 600조원까지 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폐배터리 시장의 팽창은 빨라지는 전기차 전환 속도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 폐배터리 배출 중량은 올해 104톤 수준이나, 2026년 4139톤에서 급성장해 2029년에는 1만8758톤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업체들로선 늘어나는 폐배터리 또한 주요 먹거리 사업으로 둘 이유가 충분한 셈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40%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반면 폐배터리 원자재의 고부가가치는 그대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리튬이온배터리는 리튬인산철배터리보다 재활용성이 더 높고, 세계적으로도 수요가 많다. 국내 배터리 3사의 기반인 만큼, 향후 이 부분이 미래산업 주도의 주요 계기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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