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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필요한 것

 

그리 중요하지 않은 평범한 것을 많이 알기보다는 참으로 좋고 필요한 것을 조금 아는 것이 더 낫다.

 

작은 서재에 굉장한 보배가 존재할 수 있다. 수천 년에 걸쳐 세계의 모든 문명국에서 추려낸 가장 지혜롭고 고귀한 인물들의 세계, 즉 그들의 연구와 지혜의 소산이 그 책들 속에 고스란히 살아 숨쉼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가까이하기 어려운 존재인 그들은, 우리가 자신들의 고독을 깨뜨리거나 자신들의 작업을 방해하는 것을 견디지 못할 것이고, 또는 사회적 조건들이 그들과의 교류 자체를 불가능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책 속에는 그들의 최상의 벗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사상이, 세기를 건너뛰어 누구인지도 모르는 우리에게 명료한 언어로 펼쳐져 있다.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큰 정신적 은혜를 책 속에서 얻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원래 반추동물(反芻動物)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저 많은 책을 머리에 채워 넣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가 삼킨 것을 잘 새김질하여 소화시키지 않는다면 책은 우리에게 아무런 힘과 자양도 주지 않을 것이다. (로크)

 

무엇보다 먼저 좋은 책부터 읽어라. 그렇지 않으면 결국 평생 그 책을 읽을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 (소로)

 

자신의 사상이 고갈되었다고 느낄 때 비로소 책을 읽어야 한다. 그것은 지극히 총명한 사람에게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독서에 의해, 아직 완성되지 못한 자신의 사상을 혼란케 하는 일은, 자기 영혼에 대한 범죄 행위이다. (쇼펜하우어)

 

어리석은 사람들은 고금의 양서는 읽을 줄 모르고, 그저 그 시대의 새로운 작품만 읽기에 바쁘다. 때문에 오늘날의 지식인들은 언제나 우물 안 개구리처럼 같은 주제를 우려먹으며 같은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로 인해 우리 시대는 해악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쇼펜하우어)

 

물질적인 독물과 정신적인 독물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물질적인 독물은 대부분 맛이 불쾌하지만, 저급한 신문이나 악서 같은 정신적인 독물은 아주 매혹적이다.

 

참 혁명은 꾸민다기보다는 저절로 되는 것이다. 아무도 위가 무거워지지 않은 사회를 뒤집을 수는 없다. 어느 정도 지나면 저절로 된다. 그것이 혁명의 시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이 다 잘못된 뒤에 고치는 얘기고 원틀을 말하면 그렇게 위가 무거워지기 전에, 머리에 죽은 피가 모이기 전에  피를 돌려 내려 보내기를 게을리 아니해야 하는 것이다.


  그 일을 누가 하느냐 하면 사회의 중간층이라는 지식인이 하는 것이다. 사람이 타고나는 것으로 봐서나, 사회 분업으로 봐서나 밑에는 대다수의 사람이 그 사회를 지지해가는 기초적인 일을 할 수밖에 없고, 또 적은 수의 사람은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자리에 서고, 그다음 정말 사회생활의 기능을 잘 되어가게 하는 문화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이 중간층의 지성인이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것은, 밑을 낮춰 여기고 위를 높이 아는 것은 낡은 시대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각각 제 맡은 일이 있을 뿐이지 거기 귀하니 천하니 하는 것은 공연히 속이는 철학이다. 민중의 것을 빼앗으면서도 불평이 없도록 하느라고 생각해냈던 것뿐이다. 천지자연에 귀한 것도 천한 것도 없다. (함석헌)/ 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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