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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지식욕(知識慾)

 

누구에게나 반드시 필요한 지식이 있다. 그러한 지식을 자기 것으로 하지 않는 한 다른 모든 지식은 오히려 유해하다.

 

소크라테스는 언제나 자신의 제자들에게 어떤 학문이든 그것을 올바르게 배우기 위해서는 일정한 한도를 지키고 그것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왜냐하면 학문에 너무 열중하면 인간으로서 가장 중요한 도덕적 자기완성에 써야 할 시간과 정력을 잃게 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지식을 수집하고 다니는 학자는 불쌍한 사람이다. 끝없는 지식욕에 쫓겨 스스로를 높이는 철학자들 또한 불쌍한 사람이다. 이 나쁜 부자들은, 옆에서 나자로가 계속 배고픔을 호소하고 있을 때, 날마다 그 지적 유희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그들은 모두 헛된 지식으로 배가 터질 지경이 되어 있다. 그들의 쓸모없는 지식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면적 완성이나 사회의 향상과 진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페늘롱)

 

경험적 과학이 그 자체만을 위해 연구되고, 지도원리로써의 철학적 사상이 결여되어 있다면, 그것은 마치 눈이 없는 얼굴과 같다. 그것은 중간 정도의 재능을 가지고 있고, 그런 세세한 연구에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최고의 자질이 결여된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학문이다. 그러한 중간 정도의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의 모든 정력과 모든 능력을 오직 하나의 한정된 학문 분야에 집중하므로, 그 분야에서는 최대한의 업적을 올리지만, 그 대신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게 된다. 말하자면 그들은 시계공장의 노동자처럼 한 사람은 톱니바퀴, 한 사람은 태엽, 또 한 사람은 사슬만 만들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쇼펜하우어)

 

무지를 두려워하지 말고 거짓 지식을 두려워하라.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이라고 생각할 바에는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편이 더 낫다.

 

지금은 학문연구와 사회행복과 서로 별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이것은 정상상태는 아닙니다. 고대에서 학문이란 것이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행복과 관련 없는 연구란 있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과학만능주의의 허구성은 세계전쟁을 통해 무참히 깨어졌습니다. 


현대 학문의 강점이 그 전문화에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문화가 극단으로 나가고 전체적 통일을 잊어버린 결과 지금 같은 결함에 빠진 것입니다. 학문이라면 곧 천장에 닿기까지 책을 쌓은 서재를 연상하고 학자연한 것을 생각할 만큼 현대의 학문은 현학적인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연구에 몰두하는 사람이라면 하나의 은둔적인 사회기피적인 그런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옳게 된 학문이라면 연구가일수록 사회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어야 할 것입니다. (함석헌)/주요 출처: 톨스톨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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