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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땅

 

땅은 사유(私有)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소크라테스는 ‘나는 세계시민’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자신을 세계의 주민이며 세계의 시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땅이 지주들의 사유재산이고 그들이 지상권을 가지고 있다면, 땅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은 땅 주인의 승낙을 얻어야만 지상에서 살 수 있는 셈이다. 그들은 두 다리로 땅을 딛고 서 있을 권리까지 땅 주인의 승낙이 있어야만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만약 땅 주인들이 그들에게 사람이 서 있을 장소를 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지구 밖으로 쫓겨나야 할 것이다. (허버트 스펜서)

 

땅의 소유는 노예의 사유와 마찬가지로 물건을 사유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어떤 사람이 한 사람으로부터, 또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돈이나 물건, 가축 같은 것을 약탈한 경우, 그 사람이 떠나면 동시에 그 약탈은 끝난다. 물론 시간의 흐름이 그 사람의 범죄행위를 좋은 행위로 만들지는 못하지만, 그러나 범죄의 결과를 소멸시킬 수는 있다. 곧 범죄행위는 거기에 관련된 사람들과 함께 즉시 과거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사람들한테서 땅을 빼앗는다면 그 약탈행위는 영원히 지속된다. 왜냐하면 태어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땅은 생존을 위한 필수이기 때문이다. (헨리 조지)

 

우리가 어떤 섬에서 살고 있는데, 그곳에 난파선에서 살아남은 선원이 해변으로 올라온다고 치자. 그 경우, 그에게 어떤 권리가 있을까? 그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나도 인간이다. 나도 땅을 일궈 먹고 살 권리가 있다. 나도 너희와 마찬가지로 땅의 일부를 차지하여 당당하게 일하며 살아갈 수 있다.” (라벨레)

 

땅이 누군가의 사유재산일 수 있다는 해괴하기 짝이 없는 사고방식이야말로, 삶의 가장 큰 불행의 원인이다. 그것은 노예제도를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우 잘못된 잔인한 말이다. (뉴먼)

만일 땅에 대한 권리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나와 당신, 그리고 또 모든 사람들의 땅에 대한 권리는 불법이다. (에머슨)

 

땅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다. 땅은 우리를 먹여주고 우리에게 누울 자리를 주며 우리를 기쁘게 하고 따뜻하게 감싸준다.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어머니 같은 대지의 품안에서 영원한 잠에 들 때까지, 땅은 끊임없이 그 자비로운 날개로 우리를 보호해 준다. 그런데 보라.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땅을 사고파는 것에 대해 얘기하며, 또 실제로 오늘날, 땅은 시장에 진열되어 값이 매겨져서 이른바 매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조물주의 손에 만들어진 땅을 사고판다는 것은 지극히 야만적인 행위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땅은 오직 전능한 신과 이 대지에서 일하고 있는, 또는 앞으로 일하게 될 모든 사람의 자녀에게 속해 있다. 땅은 특정한 세대의 소유물이 아니며, 그 위에서 일하는 과거, 현재, 미래에 걸친 모든 세대의 소유물인 것이다. (칼라일)/ 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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