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당선자는 검사 시절부터 대통령 당선까지 ‘권력에 눈치 보지 않고 정의로 부패에 맞서 싸운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1960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출신인 윤 당선자는 1979년 충암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 갈 계획이었으나 정의 실현을 위해서는 법조인이 제격이라는 부친의 조언으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진학했다.
그는 1980년 5월 교내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맡아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이 모의재판이 교내외에 퍼지자 윤 당선자는 친척의 도움으로 석 달 동안 강원도로 피신했다.
친구와 술을 좋아한 그는 9번의 사법시험을 떨어지고 32살의 나이로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4년 사법연수원 수료 후 대구지방검찰청에서 첫 검사 생활을 시작해 대한민국의 굵직한 사건들은 모두 윤 당선자를 거쳤다.
윤 당선자는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최측근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불법대선자금 혐의로 구속했고, 2006년에는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으로 정몽구 회장을 구속했다. 그 후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특검에 파견검사로 참여했다.
이후 2013년 박근혜 정부 시절 윤 당선자는 국정원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하던 중 정부의 수사 외압을 폭로해 좌천성 인사발령을 받아 지방을 전전했다.
사실상 승진 가능성 없이 윗선에 찍혔던 윤 당선자는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특검팀의 수사팀장으로 지명돼 파견검사 신분으로 팀에 합류했고, 뇌물혐의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보여줬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윤 당선자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했고 윤 당선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사법농단 수사,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수사, 버닝썬 게이트 등 큼직한 사건들에 함께하며 ‘권력에 맞서는 강골’ 이미지를 이어갔다.
2019년 검찰총장 시절에는 조국을 비롯한 청와대까지 가리지 않고 수사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문 정권이 윤 당선자와 주변 측근을 내치기 시작했고 문 정권과 윤 당선자의 갈등이 시작됐다.
그 후 지난해 윤 당선자는 검찰총장을 사퇴하고 정치에 입문한다는 가능성만 드러내며 같은 해 3월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만나 정치적 자문을 구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가다가 같은 해 6월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0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출마 선언 이후 윤 당선자는 지난해 7월 30일 국민의힘을 찾아 입당했고, 11월 치러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우여곡절 끝에 제1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후보 선출 후 선거 유세를 다니며 현 정부를 비판하고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대선 전날까지 안갯속 대선 판국 속에서 각축전을 벌였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