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두고 지역 정가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지난 2일 논평을 통해 “송 전 대표가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기고, 5선 국회의원과 여당 대표 자리에 오르도록 과분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인천시민에게는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주소 이전을 밝히면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많은 분의 강한 요청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공직선거법상 해당 지역에 60일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지방자치단체장 피선거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주소지 이전인 셈이다.
이에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송 전 대표는 지난해 5월에도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의 필요를 설파하고 다녀 명예 부산시민으로 위촉돼 많은 인천시민들의 공분을 샀다”며 “당 대표 자리가 탐나면 라이벌 공항의 건설도 환영하고, 서울시장 자리가 탐나면 인천과의 신의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심재돈 예비후보는 지난 1일 성명서를 통해 송 전 대표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그는 “인천이 출세하는데 필요한 수단이었느냐”며 “송 전 대표가 인천을 정말 사랑하는 진정성 있는 정치인이라면 본인이 시장 재임 시 망쳐 버린 인천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예비후보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인천 ‘먹튀’하고 옆 동네로 주소 옮긴다고 실체가 세탁되지 않는다”며 “정치인으로서 최악의 행보다. 이는 인천 시민들을 우롱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학재 예비후보도 SNS를 통해 “인천이 키워낸 정치인이 인천시민에게 어떤 양해나 설명없이 인천을 버렸다”며 “기회만 되면 더 큰 양지를 찾아 떠나는 원칙없는 행보가 시민을 허탈하게 하고 정치불신을 키운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